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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24)은 롯데 자이언츠 '레전드' 이대호(42)와 인연이 깊다. 부산 수영초등학교와 경남고 시절에 이대호가 기증한 피칭머신으로 타격훈련을 했다. 이대호가 노시환의 수영초, 경남고 18년 선배다. 노시환은 "배팅훈련을 할 때마다 이대호 선배님을 생각했다. 이대호 선배님처럼 야구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노시환은 "신본기 선배님은 프로에서 본인이 사용하던 배트를 챙겨 오셨다. 고등학교 선수들이 엄두를 내기 어려운 좋은 방망이를 나눠주셨다. 다들 이 배트를 받아 쓰고 싶어 했다"라고 옛일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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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시환의 연봉은 1억3000만원. 연봉의 15%를 모교 후배들을 위해 사용했다.
그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준 고마운 모교다. 미리 초, 중, 고에 어떤 용품이 필요한 지 물어보고 품목을 결정했다"라고 했다. 수영초에 동계 의류와 야구용품, 경남중과 경남고에는 자신의 이니셜이 들어간 배트를 선물했다.
노시환은 "내가 지난해 경기 때 실제로 썼던 배트, 사용 중인 브랜드 배트를 전달했다. 내가 학생시절에 선배들이 준 배트를 받았을 때 기쁨을 후배들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홈런 타점왕이 돼 이뤘다. 노시환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매년 꾸준히 모교에 찾아갈 생각이다. 야구를 더 잘해 더 큰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2019년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입단. 지난해 최고 시즌을 만들었다.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8리(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9.
30대 중반 베테랑들이 주도하던 홈런 레이스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 노시환은 7년 만에 탄생한 20대 홈런왕이다. 23세 이하 홈런왕이 나온 건 무려 24년 만이다.
그는 4번 타자로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끌었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로 활약했다. 2023년 한국의 야구에 배달된 선물 같았다.
노시환은 고향 부산에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달 호주 스프링캠프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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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