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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5승, 팀 우승...선택할 수 있다면 무조건 팀 우승이죠."
이미 인정을 받고 있지만, FA라는게 취득 직전 시즌 좋은 성적을 내야 계약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그래서 고영표의 이번 시즌이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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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는 11-13-12승을 거둔 지난 세 시즌을 돌이키며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면서 이닝 소화력이 좋아졌다. 그리고 신체 컨디션, 감정 기복 등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긴 것 같다. 타자들을 많이 상대하며 수싸움도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이어 "구속 등 여러가지 보완점도 있지만, 큰 욕심을 안낸다. 내가 잘하는 게 뭔지 아는게 중요하다. 나라는 투수를 잘 이해하며 경기해야 한다. 내가 가지지 못한 걸 가지려는 욕심은 위험하다"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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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급의 성적, 실력, 인지도라면 KT와 비FA 다년계약을 추진해볼만도 하다. 사실상의 창단 멤버다. 양측이 그런 논의를 나눴다는 소문도 있었다. 고영표도 FA 걱정 없이 편하게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고영표는 이에 대해 "다년계약을 일찍 체결하면 마음이 편해질까 생각해봤다. 그런데 크게 욕심이 안나더라. 다년계약을 하면 선수도 증명을 해야하는 게 많아진다. 다년계약이든, FA든 나와 팀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윌해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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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고영표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 희귀성이 강점이다. 미국에는 고영표와 같은 잠수함 투수가 극히 드물다. 오히려 통할 수 있다. 고영표는 "운동 선수라면 수준 높은 무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이 갖고있다. 하지만 내 마음만으로는 되는 게 아니다. 난 대졸선수라 포스팅 시스템 기회도 없었다. 올해 FA와 포스팅 자격을 동시에 갖춘다. 나이로 조금 늦었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는데, 올시즌 잘하면 관심을 가져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개인 15승을 따내면 'FA 대박'이 가까워진다. 고영표에게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15승과 팀 우승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걸 선택할 것인가. 고영표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무조건 팀 우승"을 외쳤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