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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는 게 더 이득일까.
당시 뉴욕포스트 조엘 셔먼 기자는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2루수로 기용하고 2020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위 크로넨워스를 좌익수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김하성을 2루수로 보기는 했어도 유틸리티 용도가 우선이었다. 실제 크로넨워스는 2021년 외야수로 나서지 않았다. 2루수로 94경기, 유격수로 41경기, 1루수로 24경기를 뛰었다. 심지어 크로넨워스는 지금까지도 외야를 본 적이 없다. 김하성도 2021년 유격수로 35경기, 3루수로 23경기, 2루수로 21경기에 기용됐다. 유틸리티 계획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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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2022년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파이널3에 포함됐고,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OPS 0.708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으로 타격 실력도 끌어올렸다. 올시즌에는 공수 실력을 더욱 높였다. 타율 0.260, OPS 0.749 등 공격 전 부문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유틸리티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
역설적이게도 유틸리티 능력은 그를 한 포지션에 묶어두지 않았다. 김하성은 유격수 복귀를 바라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내년 잰더 보가츠를 1루수로 돌리고 김하성을 유격수로 원대복귀시킨다는 지역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실제로 이뤄질 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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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해 여러 부족한 포지션을 메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캘리포니아주 북부 최대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난 19일 '자이언츠는 유격수를 구하기 위해 트레이드 시장을 들여다 보고 있다. 쓸모 없어진 (포수)조이 바트를 젊은 투수 혹은 남아도는 외야수와 묶어 샌디에이고로 보내고 김하성을 받은 트레이드가 가능할 수 있다'며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이에 대해 샌디에이고 팬매체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지난 25일 '올해 일취월장한 김하성은 내년 비교적 저렴한 700만달러의 연봉을 받지만, 그의 능력을 감안하면 트레이드 가치가 꽤 된다. 관심을 보일 만한 구단이 2~3곳은 넘어 보인다'며 '샌프란시스코가 1루수 겸 우완 브라이스 엘드릿지, 포수 겸 외야수 블레이크 세이볼, 외야수 루이스 마토스 등 3명을 패키지로 내주면 합리적인 트레이드가 될 것'이라며 맞짱구를 쳤다.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가 공석이다. 12년 동안 샌프란시스코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브랜든 크로포드가 올해 타율 0.194의 부진한 성적을 낸 뒤 FA가 돼 은퇴가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팀내 유격수 자원도 마땅치 않다. 김하성이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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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터너(11년 3억달러), 보가츠(11년 2억8000만달러), 카를로스 코레아(6년 2억달러), 댄스비 스완슨(7년 1억7700만달러), 코리 시거(10년 3억2500만달러), 하비에르 바에즈(6년 1억4000만달러), 트레버 스토리(6년 1억4000만달러) 등 최근 2년 동안 FA 유격수는 금값이었다.
김하성도 올시즌 활약을 이어가면 1억달러는 물론 1억50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이 가능하다. 이 점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트레이드 관건은 샌디에이고가 주력 선수를 지구 라이벌 팀으로 보낼 생각을 하겠느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