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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기 전에 꼭 우승하고 싶다."
지난달 FA 공시가 난 뒤 대전야구장 라커에 있던 물건을 챙겼다. 한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다짐이었다. 매년 시즌이 끝나면 해 왔던 일이지만 올해는 의미가 남달랐을 것이다.
장민재는 "내일부터 대전야구장에 나가 훈련을 하겠다"고 했다. 이제 대전야구장에서 눈치 안 보고 연습할 수 있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 지난 15년간 수많은 선후배들이 팀을 오갔지만 장민재는 늘 한 자리에 있었다. 현재 한화 선수 중 가장 오랜 시간 팀을 지켰다.
한화는 최근 5년간, 꼴찌 3번, 9위 2번을 했다. 선수들의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팀 리빌딩도 별다른 성과를 못 냈다. 그러나 올시즌 희망을 보여줬다. 노시환 문동주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선수로 도약했다.
지난겨울부터 외부 FA 영입을 재개해 근육을 키웠다. 채은성 이태양에 안치홍이 합류했다. 만년 하위팀 굴레를 벗어던지고 재 비상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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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재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이제 가을야구도 노려볼만하다. 스프링캠프부터 잘 훈련해 준비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했다.
2009년 장민재가 입단한 후 한화는 2018년, 딱 1번 가을야구를 했다. 한용덕 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시기다. 그해 26경기 중 22경기에 선발로 나가 119⅓이닝을 던지고 6승8패를 기록했다.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장민재는 "2018년을 다시 경험해보고 싶다"고 했다.
최악의 시기에 고군분투했다. 지난해 32경기(선발 25경기)에 등판해 자신의 프로 최다 기록인 126⅔이닝을 책임졌다. 7승8패, 평균자책점 3.55. 팀 내 최다승을 올리고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개막 직후 두 외국인 투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찾아온 기회를 움켜잡았다.
FA를 앞둔 올시즌 부진했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부진으로 두 차례 1군 등록이 말소됐다. 선발을 내려놓고 불펜으로 돌아갔다. 25경기에서 3승8패1홀드, 평균자책점 4.83. 지난해 절반 수준인 69이닝을 던졌다. 많이 답답한 시즌이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한화 최근 FA 계약 현황
2019=송광민(2년 16억) 이용규(2+1년 26억) 최진행(1+1년 5억)
2020=정우람(4년 49억) 윤규진(1+1년 5억), 이성열(2년 14억), 김태균(1년 10억)
2021=없음
2022=최재훈(5년 5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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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장민재(2+1년 8억원) 안치홍(4+2년 7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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