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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정후에 상당한 액수의 조건을 제시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가 제시한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절반을 살짝 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현지 유력 매체들이 예상한 이정후의 몸값은 5000만~6000만달러였다. 최대 7000만달러를 넘게 예상한 전문가는 없었다. 샌디에이고도 그 수준에서 오퍼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샌프란시스코와 애초 경쟁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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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샌디에이고가 샌프란시스코 못지 않은 조건을 제시했다면 이정후가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이정후-김하성, 코리안 듀오가 테이블 세터를 맡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정후가 시장에서 워낙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공격적인 베팅을 벌인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등 빅마켓 구단들과의 쟁탈전은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샌디에이고가 제한적인 예산 범위에서 이정후에게 진심을 보였다는 건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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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미국 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린 이정후는 19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가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로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이정후는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 연고의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브루클린 네츠를 불려들여 벌인 홈경기를 관전했다. 3쿼터 도중 전광판에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라는 자막이 뜨자 이정후는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자리에서 일어나 화답했다.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MLB.com은 이날 '2024년 올 MLB 팀에 들어갈 잠재적 선택 10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격수 바비 위트 주니어, 미네소타 트윈스 3루수 로이스 루이스에 이어 이정후를 3번째로 꼽았다.
기사를 쓴 매니 랜드하와 기자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잘 할 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그럼에도 자이언츠는 6년 1억1300만달러를 투자했다'며 'KBO에서 땅볼이 60% 가까이 되고, 파워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그는 컨택트 비율이 굉장히 높고,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답게 엄청난 스피드와 야구 혈통을 갖고 있다. 모든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기 때문에 드넓은 오라클파크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후의 최대 강점을 컨택트 능력이다. 이정후는 KBO 통산 삼진 비율이 7.7%이고, 올해는 발목 수술에도 불구하고 5.9로 낮았다. MVP에 오른 작년에는 627타석에서 삼진을 32번 밖에 안 당해 삼진 비율이 '고작' 5.1%였다. 리그가 달라 직접 비교는 무리지만, 현존 메이저리그 최고의 교타자인 마이애미 말린스 루이스 아라에즈는 통산 삼진 비율이 7.6%, 올시즌에는 5.5%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