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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상상을 초월하는 파격 대우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예상 행선지 가운데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구단이다. 최근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 두 명의 외야수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적극적으로 달려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정후의 선택은 당초 예상대로 샌프란시스코였다.
계약 총액이 현지 매체들이 예상한 수준을 훨씬 웃돌아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평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주요 매체들이 제시한 이정후의 예상 계약 규모를 보면 ESPN 5년 6300만달러, 디 애슬레틱 4년 5600만달러, 팬 그래프스 4년 6000만달러, MLBTR 5년 5000만달러, 존 헤이먼 기자 4년 6000만달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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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액 1억달러 이상의 대우를 받고 빅리그 유니폼을 입은 아시아 선수는 다나카와 이정후 뿐이다. 물론 현재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입단 협상 중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최소 2억달러를 확보한 것으로 보여 이정후는 3위로 밀려날 수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옵트아웃 조항이다. 이정후는 4시즌을 마치면 계약을 해지하고 FA가 될 수 있다. 자신의 활약상을 보고 더 좋은 계약을 찾아 시장에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포스팅 피(posting fee), 즉 이적료로 1882만5000달러를 챙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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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애슬레틱은 '그들이 원했던 FA 쟁탈전에서 늘 2위에 그쳤던 샌프란시스코는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절망의 고통을 겪는 팀 냄새를 귀신같이 맡는 사냥개나 다름없다'면서 '자이언츠 구단이 오타니가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사라진 날 이정후에 재빨리 방향을 돌렸다는 건 놀랄 일이 아니다. 그리고 보장 금액이 전문가들 예상을 뛰어넘는 1억1300만달러라는 것도 놀라운 게 아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타깃 FA 순위에서 이정후가 오타니 다음이었다는 얘기다. 오타니는 지난 10일 10년 7억달러에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ESPN도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 쇼헤이를 놓친 직후 이정후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평가는 주로 '맞히는 능력(ball-to-bat skill)'에 모아진다. ESPN은 '이정후의 컨택트 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이다. 오픈스탠스로 치는 그는 최근 2년 동안 삼진 비율이 5.4%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KBO가 18.2%, 메이저리그는 22.7%'라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중견수로 꽤 수비를 잘할 수 있는 스피드를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른 스카우트들은 타격에 부담을 줄 수 있겠지만, 우익수로 쓸 수도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ESPN은 '대부분의 팀들은 이정후를 주전으로 보고 있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그가 상위타선에 포진해 평균 이상의 출루율과 타율 3할을 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스타로 떠오른 김하성이 그랬던 것처럼 적응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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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신임 감독은 최근 2년 동안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은 사령탑이다. 이정후에 대한 신뢰감이 높은 상태에서 내년 시즌을 시작할 공산이 크다.
CBS스포츠는 지금 시점에서의 샌프란시스코 라인업을 중견수 이정후-2루수 타이로 에스트라다, 1루수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 지명타자 윌머 플로레스,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3루수 JD 데이비스,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 포수 패트릭 베일리, 유격수 마르코 루시아노 순으로 예상했다. 멜빈 감독의 구상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