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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국인의 능력 보여주겠다."
그동안 미국 고교야구에 진학한 한국 학생은 많았다. 그러나 미국 고교로부터 연간 5만 달러 넘는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입학한 사례는 이례적이다.
대우부터 파격적이었다. 사립고교에서 약 85%의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것도 파격적이었지만, 대개의 경우 9월 9학년 입학인데 1월부터 10학년 2학기로 입학을 해서 '월반'을 하도록 했다. 윤영하로서는 약 1년 넘는 시간을 남들보가 앞서 나가게 됐다.
윤영하는 중학리그 야구에서 '넘버 1'을 다투는 포수 자원이다. 특히 안정적인 정확성과 중학 레벨 이상의 파워를 바탕으로 꾸준한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윤영하의 자질을 높게 산 최기문 파주챌린저스 감독은 미국 고교야구 진학을 제안했다. 직접 미국 현지 감독과 연락하고 입한 관한 모든 사항을 준비하면서 미국 진학 다리를 놓았다.
윤영하의 남다른 실력을 본 최 감독은 미국 고교 감독에게 영상을 보여줬고, 이를 본 PAS 야구팀 감독이 "장학금을 줄테니 보내달라"고 요청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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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한국 야구에서 성공해도 좋지만, 어린 유망주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꿈을 꾸면서 뛰는 게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윤영하는 충분히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철홍 대치중 감독은 "굉장히 야구에 진심이다. 야구에 욕심도 많다. 중학생인데 홈런을 펑펑 날릴 정도로 힘도 있다"라며 "12년 넘게 중학교 감독 생활을 했는데, 미국 고등학교에서 장학금 제안과 함께 영입 제한을 한 건 최초"라고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이어 "부모님 입장에서도 외아들인데 결정을 내리기가 쉬운 일이 아니고, 선수 본인도 혼자 외국에 나가서 야구를 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결정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 고등학교로 진학해 야구선수가 되려고 했던 윤영하는 좀 더 큰 꿈을 꾸게 됐다. 윤영하는 "야구 실력으로 인정을 받아 미국에 진학하게 되었지만 한국과는 달리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학교인 만큼 학업에도 뒤처지지 않겠다. 야구와 병행하여 한국인으로서의 능력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영하는 롤모델로 "J.T 리얼무토"로 꼽으며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하는 오는 21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도 서울시 대표로 참가한다. 대회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미국으로 넘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