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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엔 안돼" vs "12년 뒤에 보시죠." '띠동갑' 손아섭-노시환 타격왕 놓고 입담 전쟁[청담 현장]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12-07 18:54 | 최종수정 2023-12-08 10:40


"이번 생엔 안돼" vs "12년 뒤에 보시죠." '띠동갑' 손아섭-노시…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이 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최고의 타자상을 수상한 노시환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2.7/

"이번 생엔 안돼" vs "12년 뒤에 보시죠." '띠동갑' 손아섭-노시…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이 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한 손아섭이 활짝 웃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2.7/

[청담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번 생에는 내 못이긴다."(NC 손아섭)

"12년 뒤에는 어떨지 봐야죠."(한화 노시환)

홈런-타점왕 노시환이 "꿈이 홈런 타자였는데 홈런왕이 됐다. 다음 꿈은 타격왕이다. 손아섭 선배님이 긴장 좀 하셔야 할 것 같다"는 도발을 하면서 시작된 노시환과 손아섭의 디스전이 재밌게 흘러가고 있다. 손아섭은 이에 "이번 생에는 타율로 나를 이기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자신감은 리스펙한다"라고 맞받아쳤었다.

손아섭과 노시환은 대부분의 시상식에서 만나고 있다. 7일 '은퇴선수의 날'에서 노시환이 최고 타자 상을 받았고, 손아섭의 최고 선수 상을 수상했다. 손아섭은 시상식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한번 더 노시환에게 타격에 대해선 자신을 이길 수 없음을 확인시켰다. 손아섭은 "시환이에게 이번 생에는 나를 못이긴다고 얘기를 했었다. 시환이도 자신감 빼면 시체인데 내가 그런 자신감을 좋지만 안되는 건 안되는 거다라고 얘기해줬다"라고 말했다.

노시환은 당장은 이길 수 없더라도 손아섭과 같은 나이대가 됐을 때의 성적을 비교하자고 했다. 노시환은 "손아섭 선배님과 저와 띠동갑이다. 12년 뒤에 어떻게 될지 한번 봐야겠다"라면서 "저는 아직 어리다. 선배님의 24살 때보다는 제가 더 낫지 않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생엔 안돼" vs "12년 뒤에 보시죠." '띠동갑' 손아섭-노시…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PO 5차전 KT와 NC의 경기. 5회 1사 3루에서 손아섭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포효하는 손아섭. 수원=송정헌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05/

"이번 생엔 안돼" vs "12년 뒤에 보시죠." '띠동갑' 손아섭-노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키움의 더블헤더 1차전. 2회초 2사 2, 3루 노시환이 2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9/
노시환은 "지금은 기록적으로 내가 안된다. 선배님이 워낙 대단하신 기록을 세우고 계신다"라고 리스펙을 보였지만 이내 "나중에 같은 나이대에 동일 선상으로 봤을 때 다시 얘기해봐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타격왕이 꿈이긴 하다. 그리고 어려운 것 역시 알고 있다. 노시환은 "타율왕도 하고 홈런왕도 하면 너무 좋겠지만 단 하나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게 일단 제일 멋있는 것 같다"면서 "나도 타율이 좀 욕심이 난다. 솔직히 타율까지 보완한다면 내가 꿈꾸는 한국에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좋긴 한데 좀 그건 힘들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손아섭과 자신의 차이점이 있었다. 손아섭은 '천재형'이고 자신은 '노력형'이라는 것. 노시환은 "손아섭 선배님은 컨택트 능력이 진짜 좋으신데 진짜 천재인 것 같다"면서 "진짜 많은 선배님들께 타석에서 어떤 생각으로 치시는지 물어봤는데 공통점은 자기만의 존이 있다는 것이었다. 자기가 칠 수 있는 존을 그려놓고 노리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손아섭 선배님은 그냥 가운데만 보고 공보고 공치기를 하신다. 천재성이 없으면 안된다. 정말 대단하다. 감탄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노력형이라고 했다. 노시환은 "나는 나만의 존에 대해서 워싱턴 코치가 왔을 때 제일 많이 배웠다. 그러면서 성장을 한 케이스다"라고 말했다.

내년시즌 손아섭과 노시환의 타격왕 경쟁은 어떻게 진행될까.
청담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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