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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2군 구장 클럽하우스에서 채은성(33)을 만난 20일 오후, 한화 이글스는 FA(자유계약선수) 내야수 안치홍(33)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해 이맘때 FA로 시장에 나온 채은성은 한화와 6년 90억원에 계약했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게 엊그제 같은데, 1년이 금방 흘러갔다.
전반기에 좋은 흐름을 타다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햄스트링 부상이 맞물려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 시즌을 부상 없이 치르기는 어렵다. 작은 부상이라도 안고 뛰는 건데, 관리를 잘 못 했다. 몸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조금 더 잘 했다면 잡을 수 있는 경기가 많았다.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그 시기에 부상이 있었다. 밸런스가 왔다 갔다 해 힘들었다. 결국 내가 몸 관리를 잘 못한 탓이다"고 자책했다.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3리, 137안타, 23홈런, 84타점. 2018년 이후 5년 만에 20홈런을 넘었다. 4년 연속 8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후반기 부진이 아쉽기는 해도 이전보다 떨어지는 성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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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이 되면 야구를 무조건 잘 해야 된다. 그래야 후배도 잘 챙길 수 있다. LG 시절에 (김)현수형이 대단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팀 야수 쪽 최고참인데 야구 잘 하면서 그렇게 하는 게 힘들더라."
후배 노시환이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서 4번 타자로 활약하는 걸 보면서 뿌듯했을 것 같다. 홈런, 타점 2관왕에 오른 노시환(23)은 성적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은성이 형에게 감사하다. 많은 걸 보고 배운다"고 했다.
채은성은 "시환이가 올해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룬 것 같아 너무 기쁘다. 시환이에게 '올해 잘 했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꾸준히 성적을 내려면 똑같은 마음으로 항상 준비를 해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 목표가 또렷해 앞으로 더 잘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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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정규 시즌 개막이 열흘 정도 당겨지는데, 준비를 빨리해야 할 것 같다."
채은성 시선은 벌써 내년을 향해 있다.
서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