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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는데..."사구, 직접 사과하고 싶다" 日 좌완특급도 예감한 韓 결승행 "두번 지고싶지 않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11-19 10:27 | 최종수정 2023-11-19 16:19


괜찮다는데..."사구, 직접 사과하고 싶다" 日 좌완특급도 예감한 韓 결…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호주의 경기. 8회말 2사 3루 김주원이 동점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1.16/

괜찮다는데..."사구, 직접 사과하고 싶다" 日 좌완특급도 예감한 韓 결…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 스미다 치히로가 6회초 2사 노시환을 땅볼 처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1.17/

[도쿄(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스미다 선수가 김주원 선수에게 꼭 사과하고 싶다고 전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예선 2차전.

5회초 일본 선발 투수 스미다 지히로는 김주원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시속 148㎞ 직구가 김주원의 몸쪽으로 향했고, 김주원이 몸을 틀어 피하려고 했지만, 꼬리뼈 부분에 맞았다.

빠른 공에 맞은 만큼 통증도 컸다.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김주원에게 스미다가 다가갔다. 모자를 벗어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한 치에 양보도 없는 한일전. 그 와중에도 동업자 정신을 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괜찮다는데..."사구, 직접 사과하고 싶다" 日 좌완특급도 예감한 韓 결…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7회초 1사 1루 김주원 안타성 타구를 일본 3루수 고조노가 잡아 이닝을 끝내자 선발 스미다 치히로가 기뻐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1.17/
경기를 마친 뒤 스미다는 공식 인터뷰를 통해 "힘이 너무 들어갔다. 너무 아파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스미다의 사과는 끝이 아니었다. 두 차례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지만 못내 김주원이 마음에 걸린 듯 했다.


이번 대회는 도쿄돔에 붙어 있는 호텔을 참가 4개국이 모두 쓴다. 야구장을 오가며 선수단과 관계자가 수시로 마주칠 수 있는 구조다.

스미다는 18일 한국이 대만전을 앞둔 가운데 KBO 관계자를 만나자 "김주원에게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일본은 한국전 승리로 결승전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 스미다는 "한국이 결승에 올라온다면 직접 만나서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괜찮다는데..."사구, 직접 사과하고 싶다" 日 좌완특급도 예감한 韓 결…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5회초 1사 김주원이 투구에 맞은 뒤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1.17/

괜찮다는데..."사구, 직접 사과하고 싶다" 日 좌완특급도 예감한 韓 결…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대만의 경기. 5회말 무사 2루 김주원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1.18/
김주원 역시 스미다의 진심을 전해 들었다.

김주원은 "아직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형들에게 전해 듣긴 했다"라며 "사실 맞은 뒤에는 당시 상황을 몰랐다. 맞은 곳은 괜찮다. 결승에 꼭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결승전에 올라가야할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던 만큼, 김주원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아갔다. 홈런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때려내며 대만 마운드를 폭격했다. 결국 한국은 6대1로 대만을 잡으며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김주원은 "타격감은 괜찮다. 하면 할수록 경기에 더 몰입되니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사이클링히트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더그아웃에서 형들과 친구들이 하나만 더 치자고 이야기해서 알았다. 어차피 이런 복이 없으니 마음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예선전에서 일본에 졌으니 두 번은 지고 싶지 않다"며 "상대 선발 투수인 이마이는 정말 좋은 투수인 거 같다. 일본 투수들은 제구나 변화구 각 등이 좋았다. 타자도 쉽게 안 물러나더라. 경기를 하면서도 많이 배웠다. 철저하게 잘 준비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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