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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병호, 알포드 각성 없이는….
1차전을 이겼다는 것도 큰 의미지만, 온갖 악재를 뚫고 만들어낸 승리라 KT는 더 기분이 좋을 듯. 1회 베테랑 박경수의 실책, 2회 충격의 삼중살, 4회 알포드의 어이없는 홈 횡사 등으로 초반 확실하게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6회에는 신민재와 문성주의 환상적인 수비벽에 가로 막혀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이 6회 호수비 2개로 LG의 분위기가 확 살아날 듯 보였지만, KT는 밀린다는 불펜 싸움에서 LG를 이겨내며 1점차 승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74.4%의 확률을 가져왔다고 해도, 25.6%의 패할 확률이 있다. LG 타자들의 타격감이 점점 살아올라오면, 1차전같은 신승은 다시 나오기 힘들 수 있다. 결론은, KT도 쳐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두 중심타자의 부활이 절실하다.
두 사람이 제 역할을 해줬다면 플레이오프도 한결 편하게 치렀을 것이고, 1차전 역시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도무지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대안도 없다. 이강철 감독 스타일상 두 사람을 빼고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나마 위안인 건, 박병호가 마지막 타석 유격수 땅볼을 칠 때 타이밍이 괜찮았다는 것이다. 알포드도 6회 문성주의 호수비에 막혔지만, 좋은 타격을 한 차례 했다.
박병호는 '애증'의 친정 LG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픈 마음이 엄청날 것이다. 그 마음의 압박감을 버려야, 방망이가 더 가볍게 돌아갈 듯. 알포드는 재계약이 걸려있다. 그래서 좋게 말하면 적극적, 나쁘게 말하면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주루 말고 타격으로 보여줘야 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