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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당백'이 '인해전술'을 버텨내야하는 한국시리즈다.
손동현은 이번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1승1홀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박영현은 4경기서 2홀드 5이닝 무실점, 김재윤은 2경기서 2세이브 2이닝 무실점을 올렸다. 3명이 모두 14이닝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것. 2패 뒤 3연승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뒷문이 확실히 상대 타선을 잠갔기 때문이었다.
손동현은 이번 시리즈에서 10이닝을 던진 웨스 벤자민, 9이닝을 던진 윌리엄 쿠에바스에 이어 팀에서 세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그의 헌신에 플레이오프 MVP가 주어졌다.
LG는 아담 플럿코가 빠지면서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3년간의 포스시즌에서 1선발 케이시 켈리 외엔 승리를 거둔 투수가 없다는 점도 불안감을 갖는 요소다. 한국시리즈 등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최원태를 데려온 것이 '신의 한수'로 여겨질 정도. LG의 한국시리즈 로테이션은 켈리-최원태-임찬규-김윤식으로 정해진 상태다. KT의 고영표-벤자민-쿠에바스-배제성과 비교하면 1∼3선발의 무게감은 떨어진다고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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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이 1이닝만 던지고 이후 필승조가 1이닝을 나눠 던져도 될 정도로 구원 투수로 꽉 차있다.
KT의 3명과 LG의 8명의 대결.
KT 이강철 감독은 "예전에 우리가 불펜 데이를 한 적이 있었는데 우린 한명이 2이닝 씩 던지고 그래서 다음날 던질 투수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LG는 1이닝씩만 던지니 다음날도 전부 등판 가능하더라"면서 "우린 일당백이면 LG는 인해전술이더라"며 웃었다.
KT로선 선발이 4,5이닝 만에 내려갈 경우 엄상백이 올라와 막아준 뒤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이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막아줘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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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8명의 불펜투수가 3주를 쉬고 이제 시작하기에 7차전까지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KT 타자들도 이미 5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한국시리즈를 치를수록 NC처럼 힘이 떨어질 수 있다.
우승을 하기 위해선 결국 불펜이 버텨야 한다. 어느팀 불펜이 버텨서 마지막 투수와 포수의 우승 포옹 장면을 만들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