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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승자는 '다윗'이었다.
포스트시즌은 선발투수로 준비했다. 첫 단추부터 성공적이었다. 준플레이오프 '스타'로 떠올랐다.
에릭 페디가 준플레이오프까지 나서지 못했던 상황.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까지 부진하면서 국내 선수의 활약이 절실했다.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에릭 페디가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기선 제압을 했다. 분위기를 이어야 하는 상황.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KT가 강력한 선발을 예고했다. 올 시즌 15승(6패)을 기록한 좌완 웨스 벤자민이었다.
하지만 신민혁은 꿀리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에 그쳤지만, 체인지업(35개), 커터(28개), 포크(3개)를 절묘하게 섞어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말부터 위력을 과시했다. 박건우의 투런 홈런으로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올라간 마운드.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데 필요한 공은 5개에 불과했다. 김상수와 황재균을 각각 공 2개로 처리한 뒤 앤서니 알포드를 초구로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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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부터는 쾌속 질주였다. 3회부터 6회까지 삼자범퇴 처리했다. 2회말 2사부터 7회 1사 볼넷을 내줄 때까지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7회말 고비를 맞았지만, 구원 투수의 도움으로 무실점을 완성했다. 7회말 선두타자 황재균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줬다. 박병호에게 3루수 땅볼을 얻어냈지만, 3루수에서 2루수로 공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다. 1사 1,2루.
신민혁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NC는 류진욱을 올려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류진욱은 투수 앞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이닝을 끝냈다. 벤치에서 기다리던 신민혁은 격하게 류진욱을 환영했다.
NC는 8회 2점을 내주며 한 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마무리 이용찬이 자신의 자초한 9회말 무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신민혁의 승리를 지켰다.
신민혁은 "(2경기 12이닝 연속 무실점 중인데) 당연히 다음 등판 때에도 무실점을 하고 싶다. 한국시리즈에 간다면 오늘처럼 잘 던지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1,2차전을 모두 잡은 NC는 11월1일 휴식 후 2일 홈인 창원 NC파크에서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에 나선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