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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창단 후 처음으로 아홉째와 막내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이 성사됐다. 그것도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NC는 2020년 우승을 만들었던 나성범이 지난해 KIA로 떠난데 이어 올해는 최고 포수 양의지가 두산으로 떠나면서 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몇몇 전문가는 꼴찌를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참들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를 바탕으로 끈끈한 팀워크를 발휘하며 꾸준히 상위권에서 순위싸움을 했고, 결국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두산을 1차전서 역전승으로 가볍게 꺾은 NC는 3위 SS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연승으로 파죽지세를 달렸다.
최강 투수 에릭 페디를 쓰지 않고 4연승을 달렸다는 점이 오히려 더욱 무섭게 느껴진다. 3경기만에 끝낸 덕에 NC는 이제 나흘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KT와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KT도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한국시리즈급 휴식을 가졌다는 점이다. KT는 지난 10일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20일을 쉴 수 있었다.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해 시즌을 치르면서 쌓인 부상과 피로를 풀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를 보면 1위 팀이 3주 가까운 휴식을 취한 뒤 플레이오프 승자를 힘으로 누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주를 쉰 투수들의 구위는 확실히 달랐다. PO에서 3연승을 거둬 나흘 쉬고 나온 PO승리팀도 1위 팀 투수들의 압도적인 구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즉 KT 투수들이 그 정도의 힘을 보여줄 수 있다는 뜻.
KT와 NC 모두 확실한 긍정 요소가 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올시즌 맞대결에선 KT가 10승6패로 앞섰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의 4년동안은 30승3무31패로 KT가 1패가 더 많다. 거의 호각세라고 할 수 있다.
8개구단 체제를 이어오다가 탄생한 두 구단이기에 자존심이 걸린 시리즈다. 어느 한팀으로 쏠리지 않고 4차전, 혹은 5차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시리즈가 길어진다면 결국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기다리고 있는 LG 트윈스의 우승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둘이 치열하게 싸울수록 LG만 웃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