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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새 감독이 무슨 말을 하겠나. 우승이 목표다. 첫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추리다. 선수들도 그렇게 알고 각오하길 바란다."
이강훈 대표이사를 비롯해 선수단 대표 전준우와 안치홍, 구승민, 김원중이 참석했다. 전준우는 팀내 최고참이자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 안치홍은 주장이었다. 구승민은 투수조장, 김원중은 마무리이자 투수진 중견이다. 특히 전준우와 안치홍은 예비 FA임에도 이 자리에 참석해 시선을 끌었다.
김 감독은 "야구의 도시 부산, 롯데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다. 부담보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상대를 몰아붙이는 화끈한 공격 야구를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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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롯데는 김 감독의 선임을 통해 분위기를 일신했다. 프런트에 쏠려있던 무게감도 성민규 전 단장이 떠나고 김 감독을 영입하면서 현장에 확실하게 실어줬다.
당초 롯데는 우승 경험이 있는 무게감 있는 여러 감독들을 두고 고민했다. 막판 변수도 있었다. 하지만 31년간 우승을 맛보지 못하고, 24년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롯데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7연속 한국시리즈'에 빛나는 김 감독을 향했고, 모기업도 이를 지나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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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롯데와 계약기간 3년, 총액 24억원에 계약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과 함께 현역 최고 대우다. 1년간 해설위원으로 '외도'를 했지만, 여전히 죽지 않은 명장의 스타성을 보여준다.
2015년 감독 데뷔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우승 청부사다. 두산에게도 2001년 이후 무려 14년만의 쾌거였다.
이후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차례 우승(2015 2016 2019)을 이뤄내며 두산을 자타공인 '가을 DNA'의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데이터에 연연하지 않는 직관적 선수기용과 과감하게 승부를 걸고 거침없이 상대를 몰아붙이는 전술 기용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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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시작되는 마무리 캠프를 통해 선수들을 알아가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특히 신인 전미르 등 자신이 아직 보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뜨거운 관심도 표했다.
전준우와 안치홍을 비롯한 FA 선수들에 대한 질문에 "공교롭게도 올해 FA, 내년 FA 2명이 앉아있네"라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그는 "이미 24억을 받았으니 (취임 선물은)이미 받은 것"이라면서도 "구단에 요청해놓은 상태다. 알아서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이 매년 좋은 성적을 내는데는 팀을 이끄는 검증된 베테랑들의 존재감이 컸다. 김 감독은 특별히 "타 팀에 있을 때부터 전준우의 열정이 눈에 띄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강훈 대표는 "네 명 모두 팀에 필요하고 모범이 되는 선수들"이라면서도 "새 단장이 선임되면 더 많은 의논을 할 수 있을 것"ㅣ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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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진 구성에 대해서는 "1군 코치진은 이미 확정적이지만 지금 발표하긴 어렵다. 아직 구단에 보고하지 않은 코치도 있다. 기다려달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합류 시점에 대해서는 "나도 몰라요"라며 껄껄 웃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