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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두산이 KIA를 잡고 가을야구 진출의 '9부능선'을 넘었다.
양팀 모두 경기 전 긴장감이 넘쳐흘렀다. 포스트시즌 경기를 앞둔 분위기였다. 두산은 아시안게임에서 담 증세로 1개의 공도 던지지 못하고 돌아온 곽빈을 이날 경기를 위해 아꼈다. 선발이 구멍난 KIA는 김건국을 임시 선발로 내세우고, 불펜을 조기 가동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두산이 유리할 것 같았지만, 초반 흐름은 그렇지도 않았다. 김건국이 2이닝을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완벽한 투구를 했다. 반대로 곽빈은 1회와 2회 연속 2사 후 볼넷을 내주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직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힘이 빠진 김건국은 이어 등장한 로하스에게 통한의 2타점 2루타까지 허용했다. 강판.
그러는 사이 곽빈이 힘을 냈다. 직구를 버리고 변화구 위주 패턴으로 KIA 타자들을 요리했다. 6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2볼넷 9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에 꼭 필요한 순간에 토종 에이스로서 완벽한 피칭을 했다. KIA는 4회 소크라테스의 1타점 적시타 장면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두산은 7회 홍건희, 8회 김명신, 9회 김강률을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3위 경쟁팀은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가 모두 이겨 순위를 끌어올리는 건 실패했지만, KIA를 멀찌감치 떨어뜨렸다는 것에 만족할 수 있는 밤이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