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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예방주사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사상 초유의 연차-나이 제한이 전격 도입된 대표팀이다.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4년차 이하 선수들로만 구성됐다. 투타 최고참이 박세웅(28), 최지훈 최원준(26)이다. 30대 베테랑이 단 한명도 없다. 역대 최초로 아마추어 쿼터가 대학생이 아닌 고교생(장현석)에게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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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번 대회 내내 '물방망이'로 고생했다. 첫 경기였던 홍콩전에선 7회까지 3득점에 그친 빈타는 예고에 불과했다. 홍콩전은 8회 7득점하며 가까스로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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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음날 대만 투수진에 철저하게 눌리며 0대4로 완패했다. 안타를 친 선수는 윤동희(3개) 최지훈(2개) 노시환(2루타 1개) 뿐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은 텅 비었다. 노시환과 류중일 감독만이 남아 조심스럽게 취재에 응했다.
하지만 대만전은 심기일전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대표팀은 태국을 17대0 5회 콜드로 박살내며 전의를 불태웠고, 5일 일본전에선 박세웅의 호투와 김혜성-노시환의 활약을 앞세워 2대0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중국전에서도 강백호 김주원이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8득점, 결승전에 임하는 사령탑의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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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