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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포스트시즌서 조기 탈락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류현진을 붙잡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토론토는 지난해 6월 류현진이 토미존 서저리를 받을 당시 2023년 후반기나 돼야 돌아오는 그를 '이후에도 전력 외'로 분류했다. 재기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다 잦은 부상과 많은 나이를 감안해 빨리 계약이 종료되기를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류현진이 지난 8월 돌아와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자 존 슈나이더 감독은 대놓고 "보너스"라고 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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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연평균 200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류현진을 내보내면 페이롤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이들 4명 중 누구라도 떠날 경우 대체 FA를 영입할 돈이 생긴다는 뜻이다. 즉 류현진은 재계약 대상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류현진은 이제 메이저리그 잔류를 목표로 새로운 계약을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복귀는 아직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스포츠넷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는 지난 5일 SNS에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1년이 아닌 2년 이상의 다년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계약기간을 포커스로 삼고 구단들을 접촉한다고 보면 된다. 옵션이 포함된 '1+1년' 계약도 조건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즉 2년 정도는 더 메이저리그에서 던지겠다는 의도다.
돈보다 계약기간이 중요하다. 류현진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는 게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MLB.com은 류현진이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던 지난달 '류현진은 4년 8000만달러와 같은 계약을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금처럼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해 나가면 꽤 두둑한 다년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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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013년 1월 초 한화 이글스가 마련한 송별식에 10년 후 자신의 모습에 대해 "한화에서 열심히 던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었다. 미국에서 벌써 11년을 보냈다. 자신의 빅리거 커리어가 이렇게 길어질 수 있다는 걸 당시에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후 재활을 했던 2015년을 제외하고 10시즌을 던졌다. 통째로 쉰 시즌을 제외한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아시아 출신 투수 중 박찬호(17시즌), 노모 히데오(12시즌), 다르빗슈 유(11시즌) 다음이다. 여기에 두 시즌을 보태면 노모와 같은 12시즌에 이르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