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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신인 드래프트 3순위. 계약금 3억원. 한국의 오타니를 꿈꾸는 건장한 사내가 사직구장 마운드에 섰다. 빠른 공으로 먼저 팬들에게 인사.
아직 투수일지 타자일지 정확한 포지션을 정하지 않았다. 2018년 전미르처럼 이도류가 가능한 선수로 꼽혔던 KT 위즈 강백호는 타자를 선택했고, 잠시 투수도 고려했으나 투구폼이 딱딱해 부상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전미르는 "아직까지는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하고 싶다"며 하나만 정하지 않았다. 1m88, 95㎞의 건장한 체구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열심히 한 웨이트트레이닝 덕분이라고. 구단에서 준비한 유니폼이 터질 듯했는데 전미르는 "일주일에 5∼6회 정도 꾸준히 해왔다"면서 성장기에 과도한 웨이트트레이닝은 안좋다는 의견도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것은 편견일 뿐"이라며 자신의 몸에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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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서 상대하고 싶은 투수와 타자를 말해달라고 하자 투수는 삼성의 오승환을 꼽았다. "옛날부터 오승환 선배님의 공을 TV로 보면서 '저 공을 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그 이유를 말했다. 그런데 상대하고 싶은 타자는 의외였다. 바로 자신과 함께 프로에 온 고교 동창들이라고. 전미르는 "친구들이 '왜 다들 네 공을 못칠까'라고 하더라"면서 "내년에 프로에서 한번 붙어보고 싶다"라고 자존심 싸움을 예고했다. 전미르와 같은 경북고 출신의 지명자는 NC 다이노스의 김세훈과 두산 베어스 임종성이 있다. 이들이 내년시즌 1군에서 만나 투-타 맞대결을 한다면 뜻깊은 일이 될 듯.
1라운드 3순위. 계약금이 3억원이나 되는 유망주. 벌써부터 알아보는 롯데팬들이 있다고. 전미르는 "많이 알아봐주셨다"며 "감사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