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이 한몸 바친다" 팬들과 약속 78경기로 지킨 38세 베테랑. 한국시리즈 감동의 약속 "팔이 빠져라 던지겠다"[부산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10-05 23:27 | 최종수정 2023-10-06 05:45


"이 한몸 바친다" 팬들과 약속 78경기로 지킨 38세 베테랑. 한국시리…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7회말 LG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5/

"이 한몸 바친다" 팬들과 약속 78경기로 지킨 38세 베테랑. 한국시리…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7회말 LG 임찬규가 만루 위기를 막아낸 김진성을 맞이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5/

"이 한몸 바친다" 팬들과 약속 78경기로 지킨 38세 베테랑. 한국시리…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7회말 LG 임찬규에 이어 김진성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5/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5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전 LG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에 대해 홀드 상황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홀드를 하나 더 추가하면 개인 통산 100홀드를 달성하기 때문. 올해 100홀드를 채우고 홀가분하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마침 당일 5-1로 앞선 7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 선발 임찬규에 이어 등판했다. 홀드 상황이었고 추가 실점을 하면 쫓길 수 있는 위기였다.

김진성은 4번 전준우와 승부를 펼쳤다. 올시즌 상대성적은 4타수 1안타인데 그 1안타가 홈런이었다. 하지만 삼진도 1개 뺏었고 병살타도 뽑아냈다. 살얼음판 접전이었다. 초구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한 김진성은 2구째 141㎞의 바깥쪽 직구로 루킹 스트라이크.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포크볼이 원바운드 볼이 됐다. 4,5구 연속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졌는데 전준우가 걷어내 파울. 6구째 높은 직구도 파울. 7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에 결국 헛스윙 삼진.

큰 산을 넘은 김진성은 지난해 함께 투수와 포수로 호흡을 맞춘 유강남과 승부를 펼쳤고 초구 몸쪽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143㎞ 직구로 유격수앞 땅볼을 유도해 가장 큰 위기를 실점없이 넘겼다.

자신의 올시즌 21번째 홀드와 함께 통산 100번째 홀드를 달성했다.

김진성 덕분에 큰 고비를 넘긴 LG는 9회말 2점을 내줬지만 결국 마지막 위기도 넘기고 5대3으로 승리했다.

지난시즌 마친 뒤 FA가 된 김진성은 LG와 2년간 총액 7억원에 계약했는데 올해 가성비 FA로 주가를 높였다.


"이 한몸 바친다" 팬들과 약속 78경기로 지킨 38세 베테랑. 한국시리…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7회말 LG 임찬규가 만루 위기를 막아낸 김진성을 맞이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5/

"이 한몸 바친다" 팬들과 약속 78경기로 지킨 38세 베테랑. 한국시리…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7회말 LG 임찬규가 만루 위기를 막아낸 김진성을 맞이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5/

"이 한몸 바친다" 팬들과 약속 78경기로 지킨 38세 베테랑. 한국시리…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DH 1차전이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김진성이 이닝을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7/

10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78경기에 등판했다. 이닝 수는 68⅓이닝으로 경기수에 비하면 많지는 않지만 팀이 필요한 상황에 언제든 등판해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5승51패 3세이브 21홀드를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2.24로 빼어났다. 빠르게 몸이 풀리고, 경험이 많고 강력한 무기인 포크볼이 있기에 갑작스런 위기에 가장 믿고 마운드에 올릴 수 있는 투수다. 최근 고우석이 항저우로 떠난 뒤 젊은 투수들이 마무리로 나와 흔들리자 마무리 투수를 구원해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LG에 와 2년간 총 145경기를 던져 11승4패 3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LG 투수 중 2년간 가장 많은 경기를 던졌고 126⅓이닝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LG에 없어서는 안될 구원 투수였다.

김진성은 경기 후 "우선 찬규의 승리를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 그리고 100홀드라는 뜻깊은 기록을 달성한 것도 기쁘다"라면서 "100홀드까지 오는데 힘든 시간도 많았다. 올 시즌에는 내가 입증할 수 있는 것을 입증했다는 것이 좋았다. 여기까지 오면서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등등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다 도움을 주신 덕분에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많이 던졌는데 아직 던질 팔이 남아 있다. 김진성은 "팬들과 이 한몸을 바친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뜻깊다. 우선 정규시즌 우승을 했다는게 조금은 팬들과 약속을 지킨 것 같다"면서 "앞으로 한국시리즈가 남았는데 통합 우승할 수 있도록 팔이 빠져라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NC 다이노스 시절인 2020년 셋업맨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던진 경험이 있어 LG의 젊은 투수들에게도 큰 도우미 될 듯.

김진성은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있어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마지막이 남았으니, 끝에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