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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류현진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인연이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유력매체 토론토 선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토론토가 WCS 26인 로스터를 투수 12명, 야수 14명으로 구성했다'며 '류현진은 예상대로 로스터에서 제외됐으며, 블루제이스에서 마지막 등판을 이미 마쳤다고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19년 12월 4년 8000만달러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이번에 계약이 종료돼 월드시리즈 후 FA 시장에 나간다. 토론토와 재계약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결별은 '기정사실'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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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이 그의 위상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5회 2사 1,2루에 몰리자 존 슈나이더 감독은 가차없이 공을 빼앗아 그에게 승리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후속투수가 실점을 막아 류현진은 4⅔이닝 6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해당 경기를 마쳤다.
이어 류현진은 9월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⅓이닝 7안타 3볼넷으로 난타를 당하며 5실점해 최악의 결과를 냈고, 마지막 등판인 지난 1일 탬파베이전에서도 3이닝 동안 7안타를 얻어?S고 2실점해 조기 강판했다. 로테이션상 류현진의 시즌 마지막 등판은 9월 30일 탬파베이전이었지만, 1승이 급했던 슈나이더 감독은 선발투수를 기쿠치로 바꾸고 류현진을 하루 뒤로 미뤘다. 결국 포스트시즌 로스터 탈락이라는 예정된 수순과 마주쳤다.
중요한 것은 토론토가 WCS를 통과해 디비전시리즈에 오르더라도 류현진를 합류시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토론토 선발과 불펜은 최정예 멤버로 구성돼 있다. 류현진이 포함되려면 필승조 불펜 1명이 빠져야 하는데, 기존 투수가 부상을 입거나 극도의 부진을 나타내지 않은 한 슈나이더 감독이 그런 결정을 내릴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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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이듬해 전반기에도 8승5패, 평균자책점 3.56을 올리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 해 후반기부터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며 부진에 빠졌고, 작년 시즌 초반이던 4월 팔 부상으로 이탈하더니 결국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끝으로 시즌을 접고 수술을 받기에 이른다.
토미존 서저리의 재활 기간이 12~18개월이라 수술 당시 류현진과 토론토의 인연은 그 수명을 다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비록 류현진이 마운드에서는 구단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는 못했지만, 베테랑으로서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마운드 안정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올시즌 후반기 포스트시즌 진출 싸움에서 5선발로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는 데도 이견이 없다.
류현진은 FA 시장에서 2년 이상의 다년계약을 원할 것으로 보이는데, 1년 계약이 아니라면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