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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해결사 어느덧 3할 복귀도 '성큼'…여전히 미친 존재감, FA 3기 현실로 다가오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9-10 00:20 | 최종수정 2023-09-10 05:20


불혹의 해결사 어느덧 3할 복귀도 '성큼'…여전히 미친 존재감, FA 3…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만루 KIA 최형우가 역전 만루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09/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해결사'라는 별명은 그냥 붙은 게 아니었다.

위기의 순간 본능이 번뜩였다. 힘차게 돌린 방망이에 맞은 타구,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우중간 방향을 정확히 향했다. 홈 팬들의 열광 속에 뻗어간 타구는 기어이 담장을 넘겼고, 불혹의 해결사는 그제서야 환한 웃음을 지었다.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를 싹쓸이 할 수 있었던 것엔 최형우의 공이 컸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힘겹게 승리를 거둔 KIA가 2차전에서 LG에 1점차로 뒤진 5회말 무사 만루, 벤치 대기하고 있던 최형우는 대타로 나와 박명근을 상대로 우월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이 한방으로 기세를 되찾은 KIA는 2차전까지 가져오면서 다시 4위로 복귀했다.


불혹의 해결사 어느덧 3할 복귀도 '성큼'…여전히 미친 존재감, FA 3…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만루 KIA 최형우가 역전 만루포를 날리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09/
올 시즌 최형우의 활약은 놀랍기만 하다. 시즌 110경기 타율 2할9푼7리(397타수 118안타) 16홈런 7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3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3할4푼2리. 시즌 초반인 4~5월 3할대 타율을 유지한 그는 6~7월 월간 타율 2할대 중반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8월부터 다시 페이스를 끌어 올려 다시 3할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내용 면에서도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방망이가 춤을 추면서 KIA의 2년 연속 가을야구 도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최형우는 2021시즌 부진과 안과 질환이 겹치면서 시즌 타율 2할3푼3리(12홈런 55타점, OPS 0.729)에 그쳤다. 지난해 전반기에도 부침을 겪으면서 '에이징커브'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기도. 그러나 후반기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리면서 감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올 시즌엔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 시즌 내내 나성범-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 자리를 책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외야 수비도 마다하지 않는 등 공수 전반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불혹의 해결사 어느덧 3할 복귀도 '성큼'…여전히 미친 존재감, FA 3…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만루 KIA 최형우가 역전 만루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09/
2016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취득,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에 사인한 최형우는 그해 타율 3할4푼2리(514타수 176안타) 26홈런 120타점, OPS 1.026을 찍으며 KIA의 V11에 일조했다. 2020시즌을 마친 뒤엔 3년 총액 47억원에 사인하면서 FA 2기를 시작했다. 2021시즌 커리어 로우와 2022년 전반기 부진 속에 우려를 샀으나, 올해 부활하면서 여전히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불혹의 해결사 어느덧 3할 복귀도 '성큼'…여전히 미친 존재감, FA 3…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만루 KIA 최형우가 역전 만루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09/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40대 현역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뛰어난 자기 관리와 실력만 받쳐 준다면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을 최형우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지금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FA 3기'도 마냥 꿈만은 아닐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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