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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이렇게 좋았던 적은 없었다. 당연하다. 8연승을 지나 무려 10년 만에 9연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의 지금 분위기다.
모든 게 즐겁고, 더할 나위 없이 너그럽다. 박찬호가 양현종에게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는 장면, 6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본 KIA 선수들의 모습이다.
그라운드에 나온 황대인이 잔디 보호를 위해 쳐 놓은 줄을 '사뿐사뿐' 뛰어 넘어 달려갔다. 상무 시절 감독이었던 이영수 두산 타격 코치에게 인사하기 위해서다. 곧이어 이우성, 이창진도 합류해 상무 시절 은사였던 이 코치와 즐겁게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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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IA 우승의 주역이었던 이범호 코치와 두산 김주찬 코치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다. 연승 중인 이범호 코치가 '아무래도' 더 여유 넘칠 수밖에 없었다. 2017년 우승 멤버였던 베테랑 양현종도 김주찬 코치에게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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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찔하며 놀란 양현종이 뒤를 돌아본 후 장난인 걸 알아챘다. 잠깐의 정적, 노려보는 양현종 앞에서 박찬호도 부동자세가 됐다. 하지만 너그러운 대투수는 글러브 한 번 휙 휘두르곤 다시 갈 길을 갔다. 가슴 쓸어내린 박찬호도 개구쟁이처럼 웃으며 캐치볼 다시 시작.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이 안 좋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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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올 시즌은 최고다. 시즌 타율 0.304 119안타(3홈런) 61득점 46타점 27도루를 기록 중이다. 9연승 기간 동안 타율은 무려 0.385이다.
박찬호는 2014년 타율 0.091로 데뷔했다. 2019년 처음 2할을 넘겼고 지난해 0.272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매년 성장한 박찬호가 드디어 타율 3할에 도전하는 선수가 됐다. 좋은 평가를 계속 받았던 수비 능력에 더해 공격력도 리그 최상급으로 올라섰다. 2위에 올라 있는 도루(27개) 능력도 변함없다.
9연승을 달린 KIA는 4위 NC에 반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3위 SSG와는 1경기 차에 불과하다. 후반기 KIA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흥미진진하다.
6일 잠실구장 절반 이상을 꽉 채운 KIA 팬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7일 경기에는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다. 잠실구장이 또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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