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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하성이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다시 한 번 확실히 해냈다. 하지만 팀은 충격의 역전패를 당해 빛이 바라고 말았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신이 났다. 1회초 처음 타석을 밟고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1B 상황서 상대 선발 톰슨의 공을 받아쳤다. 김하성은 2번 소토의 내야안타 때 2루까지 내달렸고,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해 첫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타티스 주니어의 희생플라이 때 홈인하며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3회초 다시 선두로 등장한 김하성. 내야 땅볼로 숨을 골랐다. 김하성이 아쉬움을 남긴 건 이 타석 뿐. 4회 9번 아조카르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진 후 이어진 1사 1루 찬스서 톰슨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 추가는 실패했다.
답답했는지 마지막 타석에서는 김하성이 스스로 해결사 역할에 나섰다. 팀이 4-3으로 살얼음 리드를 하던 8회초. 김하성에게 1사 1, 3루 찬스가 왔고 여기서 3루주자 배튼을 불러들이는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쳐냈다. 초구 노림수가 좋았다.
불펜진이 불안한 샌디에이고인데, 김하성의 쐐기 타점이 그나마 힘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걱정은 현실이 됐다. 8회말 상대 콘트레라스에게 통한의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고 만 것이다.
결국 연장에 간 샌디에이고는 10회말 무너졌다. 스타 타자들은 무기력했고, 10회말 1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 때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세인트루이스의 한국계 토미 에드먼. 대타로 들어선 에드먼은 샌디이이고 '광속 좌완' 헤이더의 초구를 받아쳐 끝내기 안타로 연결시켰다.
김하성은 최근 그렇게 잘맞던 방망이가 침체됐었다. 3경기 연속 무안타 경기를 한 후, 2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안타 1개를 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날 멀티히트-3출루-쐐기 타점 활약을 펼치며 '아직 죽지 않았다'를 제대로 보여줬다. 김하성의 타율은 2할7푼6리로 올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