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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까지 생각했었는데, 트레이드가 모든 것을 바꿨다…3할 타자로 대변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8-22 09:49 | 최종수정 2023-08-22 11:49


은퇴까지 생각했었는데, 트레이드가 모든 것을 바꿨다…3할 타자로 대변신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2회말 1사 3루 강진성이 1타점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9/

은퇴까지 생각했었는데, 트레이드가 모든 것을 바꿨다…3할 타자로 대변신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20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강진성이 8회말 2사 만루 김강민 타석때 고우석의 폭투를 틈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20/

은퇴까지 생각했었는데, 트레이드가 모든 것을 바꿨다…3할 타자로 대변신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키움의 경기. 9회초 1사 1, 2루 강진성이 2타점 3루타를 치고 나가 환호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2/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트레이드는 선수에게 엄청난 기폭제가 될 수 있다. SSG 랜더스 강진성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5월초 두산 베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바꿔입은 강진성은 한때 은퇴를 생각하기도 했다. NC 다이노스에서 2020시즌 기량이 한차례 만개했지만, 이후 2년만에 FA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에는 강진성이 뛸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결국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타격폼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해지면서 자신감을 잃었다. 강진성은 최악의 상황인 은퇴까지도 고민을 했었다.

올 시즌도 2군에서 시작했지만, 강진성이 필요한 팀은 존재했다. 바로 SSG였다. 유망주 전의산이 주춤하면서 1루 경쟁자가 필요했던 SSG는 강진성을 영입했고, 이 트레이드가 반전의 시작이었다.

1군 멤버로 꾸준히 경기를 나가면서 자신감도 점점 더 상승하고 있다. 강진성은 현재까지 46경기에서 타율 3할6리를 기록 중이다. 오히려 페이스가 5,6월보다 7월이 좋고, 7월보다 8월이 더 좋다. 8월초까지 6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하던 그는 최근 5경기에서 21타수 10안타 타율 4할7푼6리로 다시 반등했다. 예전과 달라진 점은 슬럼프가 길지 않고, 몰아치는 경기가 늘어났다는 기록이다. 최근 SSG가 5연패에 빠지며 심각한 위기를 맞았는데도 강진성만큼은 멀티 히트를 때려냈다.

지난 16일 부산 롯데전에서 홈런 1개와 2타점 포함 4타수 4안타로 맹타를 터뜨렸던 강진성은 지난 20일 인천 LG전에서도 3타수 3안타를 펼쳤다. 잘 맞을 때는 상대 투수의 유형을 가리지 않고 좋은 결과가 나온다.

SSG도 강진성의 활약이 반갑다. 특히 팀 타선이 극심한 침체를 겪는 시점에서 강진성이 하위 타순에서 안타를 꾸준히 만들어주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된다. 1루 수비 뿐만 아니라, 전의산의 콜업으로 최근에는 선발 외야수로 뛰기도 했다. 김원형 감독은 "연패 상황이라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강진성 자신에게는 외야보다 1루 수비가 더 익숙하고 편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양한 기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도 경쟁력이 되고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성공 가능성은 다시 심어줬고, 이제는 그 다음 단계다. 확실한 주전 선수로서의 재도약. 기회는 만들어졌으니 꾸준한 성적을 통한 증명이 강진성의 두번째 과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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