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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하나가 모자랐다. 하지만 KT 위즈의 5연승을 이끌기엔 충분했다.
지난 6월 2일까지 KT의 성적은 16승 30패. 승패마진이 무려 -14였다. 하지만 KT의 마법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6월 15승 8패(전체 1위)의 대반전을 시작으로 7월 13승6패(3위) 8월 12승2패(1위)로 3개월 연속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까지 2위 SSG 랜더스에 1경기차 3위를 기록중이던 KT는 이날 1승을 더 추가하며 56승45패2무를 기록했다. 만약 SSG 랜더스(16일 기준 55승43패1무)가 롯데 자이언츠에 패할 경우 승차없이 승률만 뒤진 3위로 따라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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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대는 경기전 자신의 SNS를 통해 학창시절 폭행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강철 KT 감독은 "구단에서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답했고, 배정대는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KT는 1회초부터 두산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김민혁의 안타, 알포드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장성우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문상철의 2루타, 김상수의 적시타로 1회에만 4점을 뽑으며 두산 선발 브랜든을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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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의 독려 하에 분위기를 가다듬은 두산도 매서웠다. KT 선발 벤자민은 1회말 시작과 함께 정수빈 김재호의 연속안타와 실책, 볼넷을 묶어 무사 만루 위기에 직면했다. 두산 김재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끊어내며 한숨을 돌렸다.
2회에도 김재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하지만 역전만은 허용하지 않았다.
KT도 반격에 나섰다. 3회초 선두타자 알포드가 안타로 출루했고, 장성우의 1타점 2루타로 불러들였다. 5회에는 선두타자 배정대가 빗맞은 안타로 출루한 뒤 알포드가 중월 펜스 직격 1타점 2루타를 쏘아올리며 두산 브랜든을 끌어내렸다. 장성우는 또한번 적시타를 터뜨리며 7-3까지 점수차를 벌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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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022일만에 불펜으로 출격한 두산 최원준을 상대로 6회초 2사 후 김민혁 배정대의 연속 안타로 다시 1점을 추가했다. 6회말 바뀐 투수 김영현이 안타와 볼넷 2개로 무사 만루를 자초했지만, 필승조 손동현을 조기 투입해 1점으로 끊어냈다. 특히 2사 1,2루에서 중견수 쪽 깊숙한 타구를 펜스에 온몸을 던지며 잡아낸 배정대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두산은 9회초 마무리 정철원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폈다. 하지만 KT는 배정대의 2루타에 이은 대타 김준태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앞서 이 감독은 마무리 김재윤에 대해 "오늘 등판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재윤은 최근 13, 15, 16일에 등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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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 역시 12, 13, 15, 16일에 등판했던 만큼 쉽지 않은 결정. 박영현은 3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추가로 내줬지만, 1사 2,3루 위기를 버텨내며 가까스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번 3연전에서 KT는 김주일 응원단장 대신 김한슬 치어리더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대신 응원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마침 팀도 기분좋게 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