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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난 한화전 이후 어제가 처음이었는데…나가자마자 잘하더라."
이미 2연패로 시리즈 루징이 확정된 상황. 어느덧 6위 롯데 자이언츠에도 1경기 차이로 쫓겼다. 하루하루가 가시덤불이다.
그래도 경기전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감돌았다. 최고참 유격수의 활약 덕분이다. 전날 김재호는 8회말 장승현 대신 대타로 등장,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팀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반전시켰다. 9회에도 3루수 실책이 나오며 2타석 2출루를 달성했다.
"전에 어깨 부상도 있었으니까, (감독으로서)조심스러웠던게 사실이다. 대전에선 빠지고 나서 아예 운동을 안했고, 그저께까진 실내에서만 했다. 밖에서 운동한 건 어제가 처음이다. 어제 경기 후반에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출전했는데…오늘부턴 몸만 괜찮다면 쭉 주전 유격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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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가 1군에서 말소된 것은 지난 8일. 조만간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내일 정밀 검진을 다시 받을 예정이다. 사실 옆구리는 굉장히 조심스럽다. 통증이 미세하게 계속 올 수 있다. 내일 검사 결과가 이상 소견이 없다면, 양의지 선수 본인하고 이야기를 해보고, 어떤 방법이 우리팀에 도움이 될지 고민하겠다."
이 감독은 "양의지가 물론 대체불가, KBO리그 현존 최고의 포수지만, 그 포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제2, 제3의 플랜이 있어야한다. 아직 다른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어제의 경우 볼배합 면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장승현이 이런 경험을 통해 실수를 줄이고 성장하느 소득이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