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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인생투였나?" (이승엽 두산 감독),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두산 최승용)
5월 시작과 함께 좌완 불펜 강화를 위해 구원투수로 보직을 옮겼고, 다시 선발과 구원을 오갔다.
선발 경쟁에서 확실하게 치고 나가지 못한 것도 있지만, 팀에 확실하게 믿고 쓸 좌완 불펜이 부족했다. 최승용의 보직은 유동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최승용은 "작년에도 선발과 구원을 오갔던 만큼 크게 힘든 건 없다. 딱 자리를 잡았다면 이렇게 왔다갔다 하지 않았을텐데 내가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이라며 "팀 사정에 맞춰서 해야하는 게 맞는 거 같다. 1군에서 계속 경기를 뛸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불펜을 하다보면서 밸런스가 맞으면서 구속이 늘었다. 자신감도 붙었는데 선발로 나설 때 더 자신있게 들어간 거 같다. 2스트라이크가 됐을 때에도 구종을 확실하게 던질 수 있는 거 같다"라며 "중간투수로 나서면 무조건 막아야 하는 상황이 있어 깊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고 자신감있게 붙는다는 생각을 했는데 선발로 나설 때에도 그렇게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고 말했다.
6월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던 최승용은 8일에는 볼넷없이 안타 세 방만을 허용했다.
최승용의 달라진 피칭에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인생투냐"라는 질문을 했고, 최승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최승용은 "그래도 경기가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회(6회)를 제외하고는 안타를 한 개밖에 맞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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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승으로 이야기꽃을 피운 날 '세이브 커피차'가 도착하자 최승용은 "연장 상황이었고, 12회에 좌타자가 나와서 동점 상황이어도 나간다고 했는데 운 좋게 점수를 내서 세이브까지 올리게 됐다"라며 "받게 돼서 기분 좋다. 특히나 첫 세이브를 해서 이렇게 커피차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세이브 홀드 승리 다 올렸는데 그만큼 어디서든 믿고 써주실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8일 선발승 이후 다시 구원 등판을 준비하던 최승용은 다시 선발로 남은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이 감독은 선발로 나왔던 최원준이 다소 흔들리자 불펜으로 돌리고 최승용을 선발로 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어느 보직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그래도 세이브와 선발승 중에는 선발승이 좋다"고 밝혔던 최승용은 다시 한 번 '인생투'를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