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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이 맞나. 아무리 '리빌딩'이라고 해도 동력을 완전히 잃은 모습이다.
그래서 올해는 다를 것 같았다. 모든 야구계 관계자들이 개막 전 5강 후보를 꼽을때 키움을 포함시켰다. 그만큼 저력이 있는 팀으로 봤다. '국가대표급 투타 에이스'인 이정후와 안우진이 건재하고, 지난해 성장한 선수들도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키웠다. 키움은 사상 처음으로 실질적인 외부 FA들을 영입하는 등 올해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야구는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이정후의 데뷔 첫 슬럼프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여기에 투타 엇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키움은 예상보다 고전했다. 야구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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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망주급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잘 져도 괜찮은' 야구를 하는 것과 이길 수 없는 야구를 하는 것은 결이 다르다. 최근 키움의 야구를 보고 있으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라가면서 보여줬던 젊은 에너지와 생동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마운드는 연거푸 점수를 내주고, 야수들은 실책성 플레이를 연달아 한다. 타선도 힘이 사라졌다. 키움의 8월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최하위, 팀 타율은 9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누구 한두명의 잘못이 아니다. 확실한 '에이스급' 선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전력 자체가 상대팀에 밀리는 게 현실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