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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해야지, 3루 주자 태그업도 아니고 1루 주자를 본다는 게 의미가 있어?"
다정하게 감싸주는 상사가 능사는 아니다. 따끔한 가르침도 필요하다.
선배 전준우는 이제 주장 아닌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을 감싸안는다. FA로 이적해온 노진혁이나 유강남 역시 더그아웃을 주도할 지언정 라커룸을 휘어잡는 스타일은 아니다. 팀 분위기를 다잡고, 어린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건네는 건 안치홍의 몫이다.
안치홍은 11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 1회말 선제 솔로포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기도 하다.
롯데는 비교적 젊고 신예들의 비중이 큰 팀이다. 이미 김민석과 윤동희는 주전 외야수로 자리잡았고, 한동희를 비롯해 고승민 최준용 손성빈 정보근 등 요소요소에 젊은피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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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내야에서 외야수로 전향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공수에서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잔실수들이 있다.
특히 10일 키움전에서는 데뷔 첫 실책이자 초대형 실수를 저질러 뜨거운 주목을 끌었다. 6회말 키움 이용규의 평범한 중견수 뜬공을 흘린 것.
경기전 만난 김민석은 "다신 해서는 안되는 실수다. 공을 안보고 1루 주자를 보다가 공을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1루주자가 태그업을 하지 않은 상황이었던 만큼 재빨리 잡아내겠다는 속내가 있었다는 것.
하지만 안치홍은 '의미없는 행동'이라고 단언했다. "귀루하는 주자를 잡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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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의 쓴소리가 효험을 본 걸까. 김민석은 이날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한결 견실해진 수비는 물론, 평소 같은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도 돋보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