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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해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사실상 확정했다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지금 거둔 투타 성적만 가지고도 충분하다. 오타니가 지금 시즌을 마감하고 다른 AL 선수들은 페넌트레이스 최종일까지 뛴다고 해도 MVP 판세가 바뀌기는 어렵다.
MLB.com이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48명의 소속 기자와 분석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MVP 모의 투표에서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1위표를 받았다. 48명이 모두 오타니가 AL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현재 오타니는 홈런(40개), 장타율(0.673), OPS(1.082), 루타(279) 등에서 양 리그 통합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수로는 21경기에 등판해 124⅔이닝을 던져 9승5패, 평균자책점 3.32, 160탈삼진을 마크 중이다. 피안타율(0.186) 역시 전체 1위다.
bWAR(8.6)과 fWAR(7.9)도 모두 압도적인 1위다. bWAR 2위는 탬파베이 레이스 완더 프랑코(5.1), fWAR 2위는 텍사스 레인저스 마커스 시미엔(4.6)이다. 오타니와의 격차를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MLB.com은 '도대체 누가 더블헤더 날 첫 경기에서 1안타 완봉승을 거두고 그 다음 경기에서는 2홈런을 칠 수 있을까? 아무도 없다. 오타니는 항상 그런 선수'라며 '그는 40홈런으로 이 부문 전체 1위, 160탈삼진으로 이 부문 전체 5위에 랭크돼 있다. 만약 50홈런, 200탈삼진을 돌파한다면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을 목격하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8일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9이닝 1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둔데 이어 2차전에서는 홈런 2방을 터뜨리며 11대4 대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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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재 오타니는 타율(0.308)과 타점(82개) 부문서도 AL 1위를 다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AL 타율 1위는 0.321을 마크 중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 비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 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오른쪽 무릎 건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복귀 시점은 빨라야 이달 20일 즈음으로 예상된다.
타점 1위는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로 오타니보다 7개가 많다. 남은 시즌 동안 오타니가 타율과 타점도 석권할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 즉 트리플크라운을 노릴 수 있다는 얘기다.
MLB.com은 '2023년 시즌 종료가 다가오면서 오타니는 많은 개인적인 업적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생애 두 번째 AL MVP가 유력하고 작년 애런 저지가 친 AL 최다 62홈런 기록도 노릴 수 있다. 그리고 트리플크라운도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타자 트리플크라운은 12번 작성됐다.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구엘 카브레라가 가장 최근 사례다. 1967년 보스턴 레드삭스 칼 야스트렘스키 이후 55년 동안 카브레라가 유일하게 타율, 홈런, 타점을 동시 석권했다. 오타니가 이 찬란한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면 만장일치 MVP를 더욱 굳힐 수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만장일치 MVP에 두 차례 오른 선수는 없다. 이 또한 오타니가 세울 또 하나의 금자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