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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임찬규 선수 세리머니를 보면 거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네요" 무사 만루 위기를 막은 뒤 마운드 위에서 포효한 임찬규가 경기 전 이대형 해설위원과 약속한 특별 세리머니를 펼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7연승을 달리고 있던 LG 트윈스가 주말 3연전을 치르기 위해 대구 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앞선 두 경기를 모두 삼성에 내준 1위 LG는 스윕패의 위기에서 임찬규를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1회 2사 후 구자욱, 강민호에게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던 임찬규는 김태훈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1대0으로 앞서고 있던 2회 2사 이후 이재현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으며 첫 실점을 허용한 임찬규. 큰 위기는 3회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현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임찬규는 이어 김성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2루 구자욱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쪽에 떴다. 타이밍상 우익수가 잡기 충분했지만, 타구가 떨어지는 방향이 해와 그늘 사이였다. 앞으로 달려오던 홍창기도 순간 타구가 사라져 포구에 실패했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잡을 수 있었던 타구를 놓친 홍창기는 선발 임찬규에게 미안한 마음에 자책했다.
무사 만루 위기. 후반기 팀 타율 1위 삼성 타선을 상대로 임찬규는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4번 타자 강민호의 잘 맞은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처리했다. 빠졌으면 최소 2실점이었던 상황. 이후 임찬규는 주 무기 체인지업을 던져 김태훈, 강한울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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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지켜보던 이대형 해설위원 "임찬규 선수의 세리머니는 거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네요"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긴 임찬규의 피칭을 칭찬했다. 이어 이대형 해설위원은 임찬규의 체인지업을 칭찬했다. 위기의 순간 몸쪽 바깥쪽 두 코스 모두 완벽하게 구사하는 거 같다. 2회 이재현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홈런을 맞았지만, 거침없이 체인지업을 던지는 임찬규의 배짱을 칭찬했다.
5회 2사 만루 찬스에서 5번 타자 캡틴 오지환이 승부를 다시 뒤집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임찬규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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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1,3루에서 김호재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져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은 임찬규는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어깨춤을 췄다. 더그아웃에 들어오던 야수들도 신난 선발 투수의 어깨춤에 미소 지었다.
5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 4사구 3개 삼진 7개 투구 수 101개를 기록한 임찬규는 여운이 남았는지 김현수가 보는 앞에서 또 한 번 어깨춤을 추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연패 스토퍼 역할과 함께 시즌 8승을 올린 임찬규는 2020시즌 10승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까지 2승을 남겨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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