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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픈데 없습니다."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의 선임과 함께 부활을 기대하는 시선이 뜨거웠다. 이 감독 역시 부임 직후 가장 먼저 면담한 선수 중 한명이다. '김재환이 살아나야 두산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거듭 말하기도 했다.
38세 노장임에도 올해 타율을 3할까지 끌어올리며 회춘한 팀 선배 김재호와 달리, 김재환은 후반기 들어 더욱 침몰하고 있다. 타율이 1할5푼6리에 불과하다.
이 감독은 "좀 부진하다보니 심적으로도 본인이 가장 힘들고 답답할 거다. 당연히 팀에 도움이 돼야하는 선수고,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해줘아한다"면서 "벤치에서 스스로를 가다듬고, 마음을 편하게 갖고 연습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했다.
"어차피 2군 보낼 선수도 아니다"는 말도 덧붙였다. 1군에 있어야 이 감독 자신과 스태프들이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고, 그래야 팀 성적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왼손 대타로 그만한 선수가 있나"라며 애써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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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왼손 대타가 필요할 때, 김인태와 김재환 중 누가 우선일까. 이 감독은 "그때 되면 결정하지 않겠나. 브리핑 시간에는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
4일 경기에는 김인태가 먼저 나섰다. 2-4로 뒤진 8회말 2사 후 조수행이 투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강승호가 볼넷을 얻어냈다. 김태근 대신 대타로 등장한 김인태가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양찬열 대신 대타로 나선 선수가 바로 김재환이었다. 결과는 삼진. 이날 두산이 3대4 1점차 패배였음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순간이었다.
김인태는 5일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김재환은 두산이 7-0으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에 지명타자 양의지의 대타로 등장했지만, 이번에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8회초 KT에 4점을 추격당했지만, 7-4로 승리하며 KT의 연승을 저지했다. 하지만 이 승리에 김재환의 공헌도는 없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