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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팀의 5연패를 초래한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그것도 연장 12회말이었다.
하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문)보경이보다는 (오)지환이가 끊어서 잡는 게 맞는 플레이"라고 회상하면서도 "아쉽지만 지난 일"이라며 주전 라인업을 믿었다. 그리고 접전 끝에 5연패를 탈출하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로 LG는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한편, 올시즌 KBO 10개 구단 중 시즌 50승에 가장 먼저 도달했다. LG가 50승 고지에 선착한 것은 지난 1995년 이후 28년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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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타석에선 번트안타를 성공시키며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문성주, 오지환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었다. 타격이 잘 풀리니 수비에서도 한층 안정감이 붙었다.
경기 후 문보경은 홈런 순간에 대해 "직구 타이밍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체인지업이 들어왔다. 홈런으로 이어진 건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천으로 인해 들쑥날쑥한 경기 속 흔들리던 타격감이 안정을 찾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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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은 "어제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오늘 형들이 괜찮다고 장난치면서 분위기를 풀어줬다. 덕분에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었다"면서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결국 하루만에 트라우마를 벗어던진 비결은 동료들의 격려와 사령탑의 신뢰였던 것.
그는 "무엇보다 연패를 끊어 기분이 좋다. 팬분들께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프로는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법이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