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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4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엔 지난 대회 준우승인 일본이 최대 라이벌이다. 일본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실업야구 대표 선수가 출전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일본 실업야구의 2대 대회중 하나인 도시대항야구대회가 7월 25일까지 도쿄돔에서 진행중이다.
일본 실업야구는 타자보다 투수가 세다. 투수의 후보선수 14명중 좌완투수가 3명인데 그 중 한 명인 모리타 야는 한국 코치진의 인상에 남을 피칭을 보였다. 모리타는 실업팀 혼다 스즈카 소속이지만 도시대항대회에는 토요타 자동차의 선수로 출전하고 있다. 도시대항대회 진출팀은 지역 예선에서 떨어진 팀중에서 3명을 '보강선수'로 영입할 수 있다. 모리타는 다른 팀이 실력을 인정한 투수라는 뜻.
모리타는 20일 ENEOS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속 140㎞ 후반의 직구와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 한국대표팀의 최일언 투수코치가 "우리 타자들이 쉽게 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가요는 9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2경기 연속 완투승을 장식했다. 가요는 1m87의 큰 키를 바탕으로 각이 크고 회전수도 높은 최고 구속 151㎞의 직구로 상대타자들을 압도했다. 류 감독은 가요에 대해 "몸쪽 공이 좋다"고 말했다.
실업 선수라고 하면 '취미로 야구를 하는' 선수라고 착각할 수 도 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고 젊은 선수라면 '프로 예비군'이라 말할 수 있다. 투수 모리타는 26세, 가요는 올해 28세가 된다. 25세 이하가 중심인 한국 대표팀 보다 나이가 많은데 그들은 프로 진출의 타이밍을 놓쳤을 뿐이고 지금이 전성기다.
최일언 코치는 가요에 대해 "당장 프로에 가면 선발 로테이션 투입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는데 가요는 "오랫동안 실업야구의 중심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아마추어 야구계에서 활동한다" 는 결심을 한 뒤 실력이 향상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아마추어' 라는 말로 일본 실업 대표팀 전체의 수준을 판단하면 따끔한 맛을 볼 수 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 파악이 중요하고 그런 작업을 위해 한국의 코칭스태프들은 도쿄돔에서 직접 눈에 불을 켜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