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릴 때 사인공을 받이 받아주셨어요."
안우진이 초등학생 시절 이 감독은 당시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56개)을 기록하고 일본 무대에서 뛸 때 였다.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활약하는 등 '국민타자'로 이름을 날릴 때였다.
다른 사인공보다는 많은 애착이 있던 공. 그러나 그 공은 현재 안우진에게는 없다. 안우진은 "초등학교 있는 형과 류현진 선배 사인공과 바꿨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후회는 없다. 투수를 더 좋아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어린 시절 우상과 같았던 이들의 추억. 지금은 이들과 한 시대를 누비기 시작했다. 2018년 넥센(현 키움)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지난해 30경기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삼진은 224개를 잡아내면서 KBO리그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 감독은 안우진과 맞붙게 된 젊은투수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안우진의 기량을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류현진은 안우진과 겨울철 함께 훈련을 하면서 노하우를 전수했다. 안우진으로서는 어린 시절 꿈을 키워준 우상과 함께 훈련을 한 영광을 누리게 된 셈이다.
|
많은 인기를 누렸던 만큼, 후반기 활약도 다짐했다. 올해 전반기 안우진은 7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는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았다. 또한 안우진도 전반기 마지막 두 차례 등판해서 6이닝 4실점(4일 NC전), 6⅓이닝 4실점(11일 KT전)으로 다소 흔들리기도 했다.
안우진은 "막판에 아쉽긴 했다. 그래도 아프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 다만 팀 순위(9위)가 만족스럽지 않다. 원하던 순위가 아니다"라며 "팀이 많은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아쉽다. 또 나도 막판에 실점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후반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신무기'로 생각했던 스위퍼 장착도 다음으로 미뤘다. 그는 "시즌 중에서는 별로 안 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슬라이더와 비슷하게 던지다보니 감각적으로 이상해질 수도 있어 안 던진다. 내년에 다시 준비하겠다"라며 올 시즌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