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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에서 NC로 이적한 우완 투수 채지선(28).
채지선은 군 복무를 마친 2020년 부터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캠프 당시 일본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 구원 등판, 140㎞ 후반~150㎞ 초반의 광속구를 뿌리며 2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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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과 좋지 않은 날의 차이가 크다. 제구 기복이 있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특히 변화무쌍한 서클체인지업이 폭투로 연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타자도 포수도 대응이 어려운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셈. 바꿔 말해 영점만 잡히면 무시무시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채지선은 2021시즌 양석환 남호와의 2대2 트레이드 때 함덕주와 함께 LG로 옮겼다.
2020시즌 1군 데뷔 후 55경기에서 54이닝 동안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4.00.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뛰며 퓨처스리그 17경기 출장 17⅓이닝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프로 무대 세번째 팀. LG 시절에 비해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NC 임선남 단장은 "채지선 선수는 직구의 구위가 좋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로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라며 "불펜진에 부상과 과부하가 많은 만큼 환경을 바꿔 합류할 채지선 선수가 불펜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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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왜 선뜻 이런 투수를 대주자 요원 최승민과 맞바꿨을까.
이번 트레이드는 LG에서 적극적으로 최승민을 요구했다. NC로서는 내부 논의 끝에 포텐이 큰 불펜 투수 채지선을 잡았다. NC에는 볼 빠른 젊은 투수들이 많지만 투수는 다다익선, 많을 수록 좋다.
NC 측은 "내부 스태프의 추천이 있었다. 필요한 자원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 끝에 채지선 선수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채지선의 NC행은 2차 드래프트 부활의 영향이 있었다.
선수층이 두터운 LG는 올 겨울부터 부활되는 2차 드래프트의 최대 유출 가능성이 큰 팀으로 꼽힌다.
적극적인 이적 활성화를 위해 보호선수를 40명에서 35명으로 줄인 만큼 더 많은 선수가 타 팀으로 이적할 공산이 크다. 불펜진이 두터워 1군 진입이 어려웠던 채지선도 유출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컸다.
어차피 빼앗기느니 우승을 위해 꼭 필요했던 발 빠른 외야수를 얻기 위한 카드로 미리 활용하게 된 셈이다.
채지선은 20일부터 N팀(1군)에 합류한다. 지난해까지 에이스로 활약하던 드류 루친스키가 달던 40번 등번호를 달고 불펜 에이스를 향한 새 출발을 시작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