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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내내 비교적 안정감을 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그런데 두 가지 변수가 나타났다. 하나는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의 몸 상태다. 가우스먼은 지난 16일 애리조나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경기를 앞두고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등판이 취소됐다. 가우스먼은 하루가 지난 이날 로저스센터에서 캐치볼을 해봤는데, 상태가 호전되기는 했다. 그러나 19~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3연전에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 그러니까 후반기 첫 등판이 22일 시작되는 원정 6연전으로 넘어간다는 얘기다.
가우스먼의 이번 부상은 피로 누적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많이 던지기는 했다. 전반기 19경기에서 115⅔이닝을 투구했다. 전반기 투구이닝 부문 AL 4위, 팀내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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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의외의 투수 교체였다. 그러나 슈나이더 감독은 기쿠치의 6,7구 슬라이더가 파울과 몸쪽 볼로 빠지는 등 제구가 흔들리자 컨디션이 다 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등판한 제이 잭슨이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으니 성공적인 교체였다.
MLB.com에 따르면 기쿠치는 이날 첫 2이닝 동안 스트라이크보다 볼을 많았고, 포수 대니 잰슨이 요구하는 코스로 좀처럼 던지지 못했다. 기쿠치는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까지 포함해 올시즌이 가장 안정적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빅리그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넘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날 경기까지 최근 3경기에서 합계 14이닝 동안 17안타와 5볼넷을 내주고 11실점을 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슬라이더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난 투구수를 중시한다. 투구수 계획대로 해야 한다. 상대는 기쿠치에게 주로 오른손 타자들을 대기시킨다. 우리는 그에 따라 불펜을 준비시킨다. 오늘과 같은 후크가 있을 수 있다. 그가 효과적일 때는 아웃카운트를 빨리 잡고 모든 구종이 잘 구사된다. 그러면 경기 후반까지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뢰감이 살짝 흔들리고 있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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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복귀 시점은 이달 말이다. 앞으로 한 번 더 트리플A 재활 등판을 하면 정확한 복귀전 날짜가 잡힌다. 현재로서는 이달 말이 유력하다.
류현진까지 가세하면 토론토는 6명의 선발투수를 보유하게 된다. 6인 로테이션이 언급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슈나이더 감독은 "6명의 건강한 선발들이 잘 던진다면 로테이션을 한 두 번 6인으로 돌릴 수 있다. 그러면 그들에게 좀더 휴식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토론토는 오는 29일부터 8월 14일까지 17일 연속 휴식없는 강행군을 펼친다. 이 기간에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류현진이 복귀하는 시점과 일치한다. 하지만 이후에도 6인 로테이션을 유지할 이유는 딱히 없다. 결국 선발투수 한 명이 불펜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최근 불안감을 보이고 있는 기쿠치가 지목되는 상황이다.
류현진이 팀이 필요할 때를 맞춰 돌아오는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