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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를 외면하더라고요."
채은성과 함께 호흡은 맞춘 건 지난해까지 LG 트윈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유강남(롯데).
유강남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채은성은 "유강남이 먼저 전화가 왔다. 홈런레이스가 단체전에서 개인전으로 바뀌면서 자신이 던져본 경험이 있다고 배팅볼 투수를 해준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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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레이스를 마치고 유강남은 자신을 '외면'했던 명단을 떠올렸다. 홈런레이스 행사 전 연습 배팅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유강남을 선택했다가 바꾼 두 명의 타자였다.
유강남은 "노시환과 한동희가 나를 선택했다가 바꾸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채은성은 "선수들이 유강남 공을 쳐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라. 그래도 나를 위해서 던져주겠다고도 하고, 나는 참가에 의의를 둔 만큼 유강남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노시환과 한동희는 유강남 대신 정수빈을 선택했다. 공교롭게도 노시환과 한동희는 같은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신중했던 것과 달리 결과는 다소 초라했다. 단 한 개의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채 0으로 마친 것.
유강남은 자신을 외면했던 이들의 '몰락'에 "예견된 결과"라고 웃었다.
유강남은 "최대한 공에 힘을 안 주려고 했다. 홈런 치기 좋은 코스로 던지는데 집중하려고 했고, 홈런이 나오다보니 그 코스에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킹메이커'가 된 유강남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채은성은 홈런레이스 우승 상금으로 500만원을 받게 됐고, 우승 상품과 비거리 우승 상품까지 품게 됐다.
유강남은 채은성의 우승이 확정된 직후 "반으로 나누자"고 이야기했고, 채은성은 인터뷰를 통해 "조율을 해야할 거 같다. 아내와도 반으로 나누지는 않는다"고 받아쳤다.
'올스타 전야제'에서 활짝 웃게된 유강남은 "이런 축제의 장에 와서 즐기게 돼 기쁘다. 여러 선수를 만나서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후반기도 같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즐거운 시간 잘 보내겠다"고 말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