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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제93회 올스타전 개최 하루 전인 11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MLB.com은 'T모바일파크 외야 워닝트랙에서 취재진이 빼곡히 들어찬 가운데 약 30분에 걸쳐 인터뷰가 이뤄졌다. 흡사 앞으로 오타니와 관련해 펼쳐질 일에 대한 사전 점검 혹은 경고라고나 할까'라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매력적이고 가장 화려한 FA 계약의 주인공이 될 오타니를 위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오타니와 같은 선수는 없었고, 앞으로 없을 것이다. 그가 에인절스에 남든 떠나든, 간단히 말해 근사한 계약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에 대해 가장 궁금한 건 역시 트레이드에 대한 생각이다. 하지만 그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트레이드에 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날 그날 경기에 포커스를 맞출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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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시즌을 마치고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가진 귀국 인터뷰에서 그는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시즌이었지만, 에인절스에는 좋지 않은 시즌이었다"며 "작년과 비교하면 지난 8월과 9월이 정말 길게 느껴졌다. 우리는 원하는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없었다. 14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올시즌 정말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었다. 2021년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을 때 드러낸 팀에 대한 기대감이 180도 바뀐 것이다.
에인절스는 지난해 5월 하순까지 AL 서부지구 1,2위를 다투며 가을야구 희망을 부풀렸지만, 5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구단 역대 최다인 14연패를 당하면서 결국 8년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런데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전반기에 펼쳐졌다. 에인절스는 6월 19일 현재 41승33패로 지구 2위, 와일드카드 2위로 선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3연패, 4연패, 5연패 등 잦은 연패에 빠지면서 45승46패로 애써 쌓은 5할대 승률이 무너졌고, 지구 4위, 와일드카드 8위로 추락했다. 팬그래프스는 에인절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10.8%로 제시했다.
결국, '짜증',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와 같은 표현을 동원한 것은 에인절스를 떠날 수밖에 없는 명분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 걸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오타니가 FA 시장에서 받게 될 대우는 총액 5억달러 이상으로 점쳐지는데, 에인절스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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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bWAR(6.5)과 fWAR(6.0)도 모두 1위다. 2021년에 이어 2년 만에 만장일치 MVP를 예약했다고 과언이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