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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5회말 2사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볼넷을 내줬다. 이미 투구수는 자신의 한 경기 개인 최다 투구수를 훌쩍 넘긴 80개.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 투수코치의 손이 김재열의 허리를 감쌌다.
1회말 2사 선발투수 김건국이 투심 헤드샷으로 퇴장 당하자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낸 김재열. '고맙다'는 서재응 코치의 말에 김재열이 벅찬 감정으로 미소 지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KIA는 선발투수의 퇴장이라는 돌발 악재를 만났다. 1회말 2사 후 김건국이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KT 박병호의 헬멧을 스치며 헤드샷 자동 퇴장 명령을 받았다. 박병호가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지만, KIA 벤치는 갑작스러운 악재에 크게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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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드라마인 김재열은 언제나 간절하다. 김재열도 어느덧 1군 데뷔 4년차가 됐다. 150km까지 나오는 위력적인 직구와 각도가 큰 커브를 가졌지만, 제구력에서 아쉬움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2군에서 올 시즌을 시작하며 선발 수업을 받던 김재열은 6월 1군에 콜업돼 이날 경기까지 3경기에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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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에는 황재균의 2루타와 박병호의 안타로 무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재열은 배정대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 만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5회 2사까지 역투를 펼친 김재열은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준 후 서재응 코치의 따뜻한 격려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4이닝 동안 투구수는 80개. 최고 구속은 148km를 기록했다.
김재열의 역투에 이어 윤중현, 임기영, 최지민, 전상현이 마운드에 차례로 올라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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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은 경기 후 승리 인터뷰에서 "떠나 있을 때 이곳이 참 빛나 보였다. 다시 돌아와 재기하기까지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나는 아직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더 많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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