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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 트레이드해 와" 요구 쏙 들어갔다, RYU 호투에 분위기 반전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7-06 09:30 | 최종수정 2023-07-06 09:34


"선발투수 트레이드해 와" 요구 쏙 들어갔다, RYU 호투에 분위기 반전
류현진이 첫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서 호투하면서 토론토가 선발투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소리는 쏙 들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프런트에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반가운 소식 3가지가 전해졌다.

하나는 토론토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대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는 것, 다른 하나는 마이너리그에서 '영점'을 조정한 '영건' 알렉 마노아가 한달 만에 빅리그에 복귀한다는 뉴스였다. 그리고 나머지는 베테랑 류현진이 첫 실전 피칭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토론토는 올시즌 뉴욕 양키스 및 탬파베이 레이스와 AL 동부지구 1위를 다툴 후보로 꼽혔지만, 지금까지 레이스는 기대치를 밑돈다. 이날 현재 46승40패로 지구 4위, AL 와일드카드 4위다. '죽음의 조' 탓을 할 수도 있다. AL 중부지구 1위 미네소타 트윈스(44승43패)보다 성적이 좋으니 말이다.

그러나 지구 선두 탬파베이에 10게임차로 멀어진데는 이유가 있다. 간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사이영상 후보로 평가받던 마노아의 부진이다. 두 선수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반가운 소식을 전해준 것이다. 게레로는 이날 화이트삭스전에서 2-3으로 두진 8회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최근 10경기에서 4홈런, 12타점을 때려냈다. 팀의 주포로 제 컨디션을 찾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선발투수 트레이드해 와" 요구 쏙 들어갔다, RYU 호투에 분위기 반전
알렉 마노아가 마이너리그 재활 피칭을 마치고 오는 8일(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등판한다. AP연합뉴스
마노아는 올시즌 1승7패, 평균자책점 6.36으로 무너진 뒤 지난달 초 로테이션에서 제외돼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당시 존 슈나이더 감독은 투구폼과 마인드에 대해 "전면 개조"를 주문했다.

마노아는 한 달간의 조정 작업을 거쳐 빅리그 복귀명을 받았다. 최근 두 차례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구속과 구위, 제구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의기소침했던 표정에 자신감이 넘친다는 리포트도 올라왔다. 마노아는 오는 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최근 한 달간 '4인 로테이션+불펜데이'로 레이스를 펼쳤던 토론토는 5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간다.

여기에 류현진도 복귀 행보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 루키 레벨 FCL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4안타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1년여 만의 실전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직구 구속은 87~88마일에 머물렀지만, 수술을 받은 팔꿈치나 다른 부위에 아무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류현진은 4~5일 뒤 싱글A 혹은 더블A로 레벨을 올려 두 번째 재활 등판에 나서 4이닝 투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목표로 하고 있는 이달 하순 로테이션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마노아와 류현진의 순조로운 복귀는 토론토에 천군만마다. 한달 전 마노아가 이탈했을 때 현지 언론들은 토론토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선발투수 1~2명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노아의 기약없는 마이너행, 류현진의 불투명한 복귀 스케줄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선발투수 트레이드해 와" 요구 쏙 들어갔다, RYU 호투에 분위기 반전
케빈 가우스먼은 올시즌 5일 휴식 후 등판서 훨씬 좋은 피칭을 펼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야후스포츠는 이와 관련해 6일 '류현진이 계획대로 던진다는 전제로 블루제이스는 8월 2일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수준의 건강한 6인의 선발투수를 보유하게 된다'며 '6월 이후 찾아온 위기에서 탈출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올스타 브레이크가 다가오면서 프런트는 선발투수 부족을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류현진이 돌아오면 선발 자리가 생기겠냐는 것인데, 슈나이더 감독은 6인 로테이션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선발 4명의 체력 안배, 류현진과 마노아의 안정적인 적응을 위해서다. 실제 케빈 가운드먼, 호세 베리오스는 4일 휴식보다 5일 휴식 후 등판서 훨씬 좋은 피칭을 했다. 가우스먼은 4일 휴식시 4.98, 5일 휴식시 1.1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베리오스도 4일 휴식시 3.59, 5일 휴식시 2.68을 마크 중이다.

지금 토론토 구단을 향해 선발투수를 영입하라는 주문은 쏙 들어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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