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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령탑 가족들의 응원은 롯데 자이언츠 '기세' 반등의 기폭제가 된 걸까.
KBO 유일의 외국인 감독은 시즌 내내 고된 기러기 생활을 보내야한다. 야구는 시즌이 긴 종목이다. 2월 스프링캠프부터 길게는 11월 포스트시즌까지 한국에 머물러야한다.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고, 마무리캠프 도중 출국한다 해도 빨라야 11월 중순이다. 때문에 여름 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가족들이 서튼 감독에겐 반가울 수밖에 없다.
서튼 감독은 2005~2006년 현대 유니콘스, 2007년 KIA 타이거즈에서 외국인 선수로 뛰었다. 코칭스태프로 한국에 부임한 건 2020년 롯데 2군 감독이 처음이다. 이후 2021년 시즌 도중 1군 사령탑으로 승격됐다. 이해 한국을 찾았던 가족들이 코로나19에 걸려 즐거운 시간은 커녕 앓다가 돌아가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두 딸 모두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팝의 열렬한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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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족의 방문은 거듭된 루징시리즈와 연패, 선수들의 줄부상에 지친 서튼 감독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준 이벤트였다. 롯데는 28~29일 부산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경기를 모두 기분좋게 승리하며 연패와 루징의 사슬을 끊어냈다. 롯데 입장에선 지친 불펜에게 휴식을 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기세가 오른 마당에 우천취소로 인해 최하위로 추락한 삼성과 한 경기를 더 치르지 못한 점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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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30일부터 제 2홈구장인 울산 문수야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두산 역시 최근 10경기 4승6패로 흐름이 썩 좋지 않다. 어느덧 6위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첫날 선발은 '안경에이스' 박세웅과 돌아온 브랜든 와델의 매치업이다. 박세웅은 최근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연패를 끊어낸 지난 23일 LG전 8이닝 1실점 호투는 그 정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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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