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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와! 이렇게 컸어?"
식사를 마친 뒤 추신수는 아이가 야구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차량에서 텍사스 모자를 꺼내 선물했다. 아들의 환한 웃음. 아버지는 당시 차량의 색깔까지 선명하게 기억했다.
추신수를 만난 아이는 확실한 동기부여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지난해 미국 전역에 있는 12살 유소년 야구 선수가 모인 가운데 홈런 더비 1위를 차지했다. 일라이자 권. 한국 이름은 권 율. 한국계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처음이다.
깜짝 선물도 준비했다. 2022년 우승 기념 반지와 사인 모자 등을 마련했다. 일라이자는 추신수의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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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자는 계속해서 야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LA 지역 명문 사립학교에 진학했다.
그라운드에서 사진도 찍고 사인을 받은 일라이자는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추신수 선수님은 아직도 똑같은 모습이고, 몸이 더 커지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추신수는 일라이자에게 "야구를 계속해서 잘하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일라이자는 추신수를 만나면 가장 궁금했던 부분으로 "얼마나 노력하고 열심히 하면 추신수 선수처럼 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은 남겼다.
추신수는 "다른 것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야구를 앞으로 하다보면 마음처럼 안될 때가 분명있을 것"이라며 "그럴때마다 실망하지 말고, 내 목표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목표를 위해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일라이자는 "앞으로도 야구를 잘 하라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야구를 하면서 힘든 점이 있겠지만 잘 극복해서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추신수 선수가 특별한 인연으로 이렇게 만남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부상 없이 선수생활을 이어 나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추신수도 "얼마 전에 본 것 같은데 벌써 이렇게 많이 큰 걸 보니 시간이 빠른 것 같다. 내 둘째아들과 동갑인데,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고,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야구장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일라이자의 미래를 기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