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고졸 신인 1년차 SSG 랜더스 이로운의 성장세가 놀랍다.
입단 동기인 송영진은 시즌 초반 대체 선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후 현재 2군에서 재조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운은 5월초 열흘간 2군에 다녀온 후 다시 불펜에서 맹활약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편안한' 상황에 등판했었지만, 최근에는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필승조로 올라가고 '멀티 이닝'도 문제가 없다.
물론 여전히 성장 중이다. 이로운은 지난 14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1⅔이닝 5안타 2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데뷔 이후 가장 안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공교롭게도 그 이후 3경기에서 4이닝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롯데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팀의 역전 발판을 마련하는 투구를 해줬고, 이후 타선이 대폭발하면서 이로운이 구원승을 거뒀다. 벌써 올 시즌 3승째다.
이로운의 최고 장점은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씩씩하게 스트라이크를 꽂아넣는다는 점이다. 6월초 조금 흔들렸을 때에도 "안타를 주거나 볼넷을 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 때문에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버리고 마운드에서 혼잣말로 '맞지 않는다. 맞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자신있게 던지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당연히 신인이기 때문에 매 경기 완벽할 수는 없지만, 한 경기에 흔들려도 곧장 다음 경기에서 다시 자신의 공을 던지면서 자신감을 찾아나가고 있다.
포지션이 선발이 아닌 중간 계투이다보니 신인왕 레이스에서 상대적인 스포트라이트는 못받고 있지만, 어쩌면 가장 마지막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신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신인왕 정철원처럼. 이로운 역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