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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시 기대했던대로 명품 투수전이었다.
107개의 공을 던진 벌랜더는 직구(38개) 구속 최고 96.3마일, 평균 94.4마일을 찍었고, 슬라이더(40개)와 커브(29개)의 비중을 평소보다 높였다. 95개를 투구한 콜은 직구(64개) 최고 99.2마일, 평균 97.0마일을 나타냈다.
벌랜더는 2승3패를 유지하며 평균자책점을 4.40으로 조금 낮췄다. 콜은 7승1패에 평균자책점 2.75를 마크했다.
원정팀 선발 콜은 6⅔이닝 9안타 6탈삼진 2실점, 홈팀 선발 벌랜더는 6이닝 6안타 5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각각 기록했다. 둘다 '노 디시전'이었다. 경기는 연장 14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피츠버그가 5대4로 승리했다. 무려 5시간 30분이 걸린 경기였다. 두 에이스 모두 그날 경기를 평생 잊지 못할 혈투로 기억한다.
둘은 2018~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동료로 한 솥밥을 먹었다. 콜은 2019년 12월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달러, 벌랜더는 지난 겨울 2년 8666만달러에 각각 FA 계약을 맺고 휴스턴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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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균형은 메츠의 5회말 공격에서 깨졌다.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간 콜이 선두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했다. 린도어는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80마일 커브를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연결했다.
이어 콜은 프란시스코 알바레즈를 우익수 플라이, 브렛 베이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2사 3루에서 토미 팸이 콜의 2구째 97마일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터뜨려 린도어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양키스는 이어진 6회초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호세 트레비노의 2루타와 앤서니 볼피의 우익수 뜬공으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제이크 바우어스가 벌랜더의 5구째 94마일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 우전적시타를 터뜨려 트레비노가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올렸다.
콜이 7회를 무실점으로 넘기자 양키스 타선은 7회초 메츠의 바뀐 투수 제프 브리검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 조시 도날드슨의 볼넷, 앤서니 리조의 사구로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1사후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땅볼을 잡은 유격수 린도어가 2루수 2루수 제프 맥닐에게 토스해 1루주자를 토스했지만, 맥닐의 1루 악송구가 나오면서 도날드슨이 홈을 밟았다. 이어 카이너-팔레파가 2루 도루 후 포수의 2루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간 뒤 빌리 맥키니 타석에서 홈 스틸에 성공해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메츠의 추격도 거셌다. 양키스가 선발 콜을 내리고 코데로를 마운드에 올린 가운데 메츠는 7회말 선두 알바레즈의 좌전안타, 1사후 팸의 좌전안타, 2사 후 마크 비엔토스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서 브랜든 니모가 바뀐 투수 론 마리나치오의 공에 맞는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 알바레즈가 홈을 밟았고, 계속된 만루에서 스탈링 마르테가 좌전적시타를 터뜨려 3-3 균형을 이뤘다. 콜의 선발승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경기는 연장 10회 판가름났다. 메츠는 10회말 1사 2루서 니모가 중월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리며 2루주자 에스코바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메츠의 4대3 승리.
메츠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32승36패를 마크, NL 동부지구 4위, 양키스는 39승30패로 AL 동부지구 3위를 각각 유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