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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고작 9위? 수비력 외면받는 충격적인 결과, 오타니-아쿠나 최다 득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6-13 06:46 | 최종수정 2023-06-13 07:00


김하성이 고작 9위? 수비력 외면받는 충격적인 결과, 오타니-아쿠나 최다…
김하성이 올스타 팬투표 중간 집계에서 NL 2루수 부문 9위에 그쳐 충격을 주고 있다. USATODAY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올스타 팬투표 중간 집계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하성은 MLB.com이 13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올스타 1차 팬투표 중간 집계에서 8만2879표를 얻어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9위에 그쳤다.

타율 4할에 도전하고 있는 마이애미 말린스 루이스 아라에즈가 50만9092표를 얻어 NL 2루수 부문 1위고, 이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아지 알비스(37만6726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놀란 고먼(24만5524표)이 2,3위에 랭크됐다.

김하성의 득표수가 아라에즈의 6분의 1밖에 안 된다.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김하성이 고작 9위? 수비력 외면받는 충격적인 결과, 오타니-아쿠나 최다…
타율 4할에 도전하고 있는 마이애미 루이스 아라에즈가 NL 2루수 부문 1위에 올랐다. AP연합뉴스
김하성은 전날까지 올시즌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1(191타수 46안타), 5홈런, 20타점, 26득점, OPS 0.713을 마크했다. 공격력은 경쟁자들에 비해 나을 것이 없지만, 수비력은 양 리그를 통틀어 최고 수준임이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현재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수비 WAR이 1.9로 압도적인 1위다. 시카고 컵스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1.3)과 탬파베이 레이스 유격수 완더 프랑코(1.3), 콜로라도 로키스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1.3), 토론토 블루제이스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1.3) 등 2위 그룹에 0.6이나 앞서 있다.

김하성은 수비력 덕분에 공수주를 모두 합친 WAR에서 3.0으로 양 리그를 통틀어 10위, NL 6위에 올랐다. 지금 MVP 투표를 한다면 김하성도 표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올스타 팬투표에서는 NL 2루수 15명 가운데 9위에 그치고 있다.

이번 팬투표 상위 10명의 2루수 가운데 김하성보다 WAR이 높은 선수는 없다. 아라에즈도 WAR 2.8로 김하성보다 낮다.


이유가 뭘까. 팬투표는 일종의 인기 투표다. 수비력보다는 공격력이 평가의 절대적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소속 구단의 성적도 크게 작용한다. 샌디에이고는 31승34패로 NL 서부지구 4위에 머물고 있다. 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9경기차로 뒤져 있다.

여기에 김하성의 지명도 자체가 다른 2루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이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린 것은 사실상 올해 들어서다. 작년 NL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투표에서 2위에 오르며 현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수비력을 인정받았지만, 보다 폭넓은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공격력 향상이 필요하다.

다만 김하성은 팬투표가 아닌 감독 추천으로 NL 올스타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은 있다.


김하성이 고작 9위? 수비력 외면받는 충격적인 결과, 오타니-아쿠나 최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스타 팬투표 중간 집계에서 AL 1위를 차지했다. AP연합뉴스

김하성이 고작 9위? 수비력 외면받는 충격적인 결과, 오타니-아쿠나 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외야수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는 양 리그를 통틀어 올스타 1차 팬투표 최다 득표를 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NL 최다 득표 선수는 애틀랜타 외야수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로 그는 108만6537표를 받았다. 양 리그를 통틀어 유일하게 100만표 이상을 획득했다. 아쿠나 주니어는 타율 0.331, 13홈런, 37타점, 56득점, 28도루, OPS 0.965를 기록 중이다.

AL(아메리칸리그) 최다 득표 선수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다. 지명타자 부문서 92만4182표를 획득해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 브랜든 벨트(20만5659표)에 4.5배나 많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1차 팬투표에서 각 리그 최다 득표 선수는 2차 투표와 상관없이 올스타전 선발 출전 선수로 결정된다.

이번 올스타 1차 팬투표 마감일은 오는 23일이며, 포지션별 득표 상위 2명을 대상으로 벌이는 2차 투표는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7월 12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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