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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효과? '118G 0홈런→20G 2홈런' 21세 중견수의 달라진 마음가짐 "눈치보지말자"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6-11 17:57 | 최종수정 2023-06-12 07:51


강민호 효과? '118G 0홈런→20G 2홈런' 21세 중견수의 달라진 …
인터뷰에 임한 김현준. 김영록 기자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제 홈런치기 전에 (강)민호 선배님이 잠깐 봐주셨는데 결과가 좋았다. '입금해~' 하시더라."

'팀 홈런 2위'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이끄는 흑막은 주전 포수 강민호일까.

삼성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시리즈에서 격전 끝에 2연승을 달렸다. 10일에는 오재일(2개) 이재현 김현준의 홈런이 잇따라 터졌고, 11일에는 김지찬 김현준의 맹타에 강민호가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커다란 방점을 찍었다.

처음 삼성의 보배로 떠오른 2022년 김현준은 118경기 422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7푼5리, OPS(출루율+장타율) 0.715를 기록했다. 하지만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강민호 효과? '118G 0홈런→20G 2홈런' 21세 중견수의 달라진 …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7회말 2사 1, 2루 김현준이 3점홈런을 치고 들어와 축하받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10/
올해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손목 유구골(갈고리뼈) 부상을 겪었다. 그나마 예정보다 부상 회복이 빨라지면서 5월 중순에 1군에 복귀했고, 6월 들어 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벌써 홈런이 2개째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현준에게선 흥미로운 증언이 나왔다. 홈런을 치기전 강민호의 조언을 들은 게 도움이 됐다고. 전날 1할대 타율의 부진에도 홈런 2개를 쏘아올리며 터닝포인트를 마련한 '사자 캡틴' 오재일 역시 강민호의 토스 배팅을 3분가량 받은 뒤 홈런 포함 4안타를 쳤다고 증언한 바 있다.

"멘털적인 코칭을 되게 잘해주신다. 어떻게 하라기보단 '생각없이 쳐라'는 얘길 해주셨는데 타격에 많은 도움이 됐다. 작년 한해 경험도 쌓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걸 하다보니 하늘이 도와준게 아닐까."


강민호 효과? '118G 0홈런→20G 2홈런' 21세 중견수의 달라진 …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 경기. 3회초 무사 김현준이 안타를 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31/
김현준은 "5월에는 자꾸 결과에 신경을 썼다. 내가 쳐야지, 살아나가야지 하다보니 위축도 되고 부담이 생겼던 것 같다. 어제 좋은 경기를 하고, 침대에 누워서 '눈치보지말자'는 생각을 했다"며 의지를 다졌다. 홈런에 대해서는 "상대 투수가 슬라이더를 계속 던지더라. 살짝 떴다가 들어오는 느낌이었는데, 공보고 공치기를 한게 배트에 잘 걸렸다"고 회상했다.


"시즌 전에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었다. 지찬이 형은 당당하게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있는 선수다. 축하파티 준비하고 있다."

김현준은 11일에도 7회말 3-2를 만드는 역전타, 10회말 4-4 동점타를 잇따라 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민호의 끝내기포를 마지막까지 측면 지원한 주역이었다.

경기 후 김현준은 "앞 타자들이 기회를 많이 만들어줬다. 무조건 불러들이겠다는 생각으로 쳤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경기 내내 지찬이 형에게 형 나가면 뒤에서 칠 테니까 무조건 나가라고 얘기했다. 오늘 지찬이형에게 답을 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많은 팬들이 응원해 준 덕분에 한층 더 힘이 났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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