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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타 간판 선수들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이 7일(이하 한국시각) 전해졌다.
우선 저지는 발가락 부상으로 IL에 등재됐다. 지난달 29일 엉덩이 부상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로 IL 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그는 지난 4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JD 마르티네스의 플라이를 잡은 뒤 그물망 펜스에 부딪히면서 오른발 엄지 발가락에 타박상을 입었다. 검진 결과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상태를 살펴야 한다. 일단 붓기가 가라앉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최소 2~3주는 결장해야 한다. 19홈런으로 이 부문 AL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저지의 MVP 2연패 도전에 먹구름이 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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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롬은 지난 4월 29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4회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이튿날 15일짜리 IL에 오른 디그롬은 복귀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최근 재검진에서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아 지난 6일 60일-IL로 이관됐다. 곧 수술을 받게 되면 내년 여름까지 실전에 나설 수 없다.
두 선수는 지난 겨울 천문학적 규모의 FA 계약을 맺고 첫 시즌을 맞았다. 저지는 9년 3억6000만달러에 재계약하며 영원한 양키스맨으로 남기로 했다. 디그롬은 5년 1억8500만달러의 조건으로 뉴욕 메츠를 떠나 텍사스에 둥지를 틀었다.
문제는 두 선수 말고도 지난 겨울 FA 계약을 맺은 거물급 스타들 가운데 부상에 허덕이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양키스와 6년 1억6200만달러에 계약한 좌완 카를로스 로돈은 시즌을 맞기도 전 왼팔 부상으로 IL에 올랐다. 아직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재활이 길어지면서 지난 2일자로 60일-IL로 이관된 그는 분 감독에 따르면 8일 타자들을 상대로 라이브 피칭을 실시한다. 복귀 시점은 7월 초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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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잰더 보가츠도 최근 왼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를 지키고 있다. 지난 4일 시카고 컵스전에 출전한 뒤로 3일째 휴식을 취했다. 보가츠 역시 타율 0.252, 7홈런, 25타점, OPS 0.725로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 겨울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8000만달러에 계약하며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났다.
미네소타 트윈스 카를로스 코레아도 최근 왼발 부상으로 나흘을 쉬다가 이날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복귀했다. 아직 IL에 오르진 않았지만, 올시즌 벌써 10경기나 결장했다. 6년 2억달러에 미네소타와 재계약한 코레아는 타율 0.208, 6홈런, 24타점, OPS 0.673으로 기대치를 한참 밑돈다.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총액 1억달러 이상 계약한 선수 9명 가운데 정상 출전 중인 선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트레이 터너(11년 3억달러), 시카고 컵스 댄스비 스완슨(7년 1억7700만달러), 메츠 브랜든 니모(8년 1억6200만달러) 등 3명 뿐이다.
저지, 보가츠, 디그롬, 로돈, 디아즈 등 5명이 현재 가동 불능이다. 이들의 FA 계약서에 표시된 총액의 합계는 10억8900만달러(약 1조4179억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