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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앞둔 선수 표정이 이렇게 해맑을 수가…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안권수가 동료 선수들과 잠시 이별한다.
6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유니폼이 아닌 사복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온 안권수가 동료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흰색 티셔츠와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안권수의 표정은 변함없이 웃고 있었다.
수술과 재활에 약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중의 수술,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뼛조각으로 인한 팔꿈치 통증이 점점 심해지며 타격과 수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 팀에도 부담을 준다고 판단한 안권수의 결단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수술이 잘 될 경우 시즌 중 복귀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롯데가 만약 가을 야구에 진출한다면, 안권수의 복귀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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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교포인 안권수는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한 후 독립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가다 2020년 2차 10라운드 9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엔 7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7(239타수 71안타) 20타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재일교포 신분으로 계속 KBO리그에서 뛰려면 병역을 해결해야 한다. 내년에는 군에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이 고민 끝에 안권수를 방출하자 롯데가 곧바로 손을 내밀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자연스럽게 안권수의 병역 문제가 롯데팬들의 화두가 됐다. 올 시즌 활약 여하에 따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힐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안권수의 시즌 중 수술 결정으로 그 희망은 사라졌다.
안권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 중 돌아와 롯데의 가을 야구에 힘을 보태는 게 현재로선 최고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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